통곡의 선
상복을 입고 드잡이질하던 형제 중 하나가
제사상을 뒤집어엎고 나가버리자
노약한 어미는 영정을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한다
힘 있는 자들끼리 마음대로 그어놓은
삼팔선으로 무거운 걸음을 옮기던 백범은
흉포한 총탄에 심장이 터졌지만
그 뜨거운 피로도 분단선을 지우지 못하였으니
마침내 형제는 법원의 재산분할소송을 마치고
서로 가슴에 비수를 꽂은 채
남보다 못한 철천지원수 되었다
오 어머니,
어찌하여 한 몸으로 두 자식을 허락하였습니까
차가운 이 땅의 젊은 영혼들이여
저들에게는 희망이 없으니
그대들의 뜨거운 의기로써 질곡을 씻어내고
저 통곡의 선을 소멸케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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