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 음향반사판 소개-네덜란드 현장 견학기

작성자오가피|작성시간15.12.04|조회수259 목록 댓글 0

디지탈 음향반사판 소개

 

ACS(잔향가변, 오케스트라 쉘, FOLDBACK)시스템

네덜란드 현장 견학기

세종문화회관 무대기술팀 과장 김용식

 

 

굿바이 어쿠스틱쉘

음향반사판을 철거하는 극장

 

디지털 음향반사판의 이해 (어쿠스틱 쉘 콘트롤 시스템)

먼저 어쿠스틱 쉘 콘트롤 시스템의 이해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음향반사판이 무엇인지 어떤 기능으로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알아야 위의 제목을 이해할 것이다.

음향반사판이 설치된 극장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그 시설물을 이용하며, 음악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정확하게 음향반사판을 정의하는 사람들은 적은편이다.

그저 대략적이나마 음향반사판 내에서 음향을 발생시킬 때 그 음향에너지를 사방으로 흩어지지 못하게 하고 반사시켜 객석방향으로 음향에너지가 나가도록하여 객석으로 음향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기능의 도구로 생각하는게 일반적 상식이다.

연주자들은 음향반사판이 없으면 연주하는데 힘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일반인들이 대략적으로 그 기능을 알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음향반사판을 설치하면 극장의 잔향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지휘자도 있다. 잔향은 클래식전용극장, 뮤지컬 전용극장, 다목적 극장등.. 극장의 용도에 따른 건축음향적인 설계로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꼭 정해진 수치보다 대략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다.

대규모 합창 2.3초 이상

심포니 오케스트라 2.0초 이상

클래식 전용 콘서트 홀 1.9초 이상

뮤지컬, 발레, 무용. 1.6초 이내

연극, 행사 1.3초 이내

 

 

 

음향반사판은 반사되는 음향의 시간 차를 통하여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먼저 연주자 자신에게 그 정보가 전달되지만 또 다른 연주자의 소리도 동시에 비교하여 모든 연주자들과 지휘자에게 전달되어 서로 하모니를 이루어 객석으로 전달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음향반사판이 없다면 모든 연주자의 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자신의 소리보다 다른 연주자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게 되어 자신의 연주의 톤을 높이게 되고 지휘자는 모든 악기의 소리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져 오케스트라를 더 힘들게 지휘하게 될 것이다.

 

음향반사판이 없는 전용 콘서트홀

음향반사판이 없는 극장도 많이 있다. 음악전용 홀은 음향반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게 설계되어 극장자체가 음향반사판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음향반사판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강당이나 세미나실 또는 열악한 재정의 지방자치단체의 구민회관 같은 곳은 극장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 이다.

수년전 서울의 모교향악단은 인근수도권지역 자치단체의 연주요청을 받고 사전조사를 하러갔다가 음향적인 문제로 연주요청을 거절한 경우가 있다.

이처럼 연주자들에게는 최적의 연주 환경 인프라를 구축하여 제공하는 것이 연주자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의 오케스트라 쉘

위의 글을 읽고도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세종문화회관에 아침 일찍 출근하여 무대에서 박수도 쳐보고 소리도 질러 보았다. 이것은 수년 동안 며칠에 한번 꼴로 반복되었으며 음향반사판이 설치되어 있을 때와 없을 때 같은 일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가끔씩 예술단원이 일찍 출근하여 빈 무대에서 개인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러한 소리의 구분을 정의 한다면 음향반사판이 없을 때의 연주는 단순하고 건조한 듯한 느낌의 소리로 나오자 마자 공허하게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음향반사판이 있을 때의 소리는 악기의 울림과 여운이 남아있고 마치 아주 짧은 메아리 현상같은 느낌으로 혼자연주를 해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는 듯 했다. 각각의 연주도 그렇지만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때의 느낌도 이와 같은 느낌을 가졌다.

 

필자는 또한 20대초 시절에 교회에서 앰프 기타로 연주한 경험도 있다. 당시 실력은 없지만 교회의 찬송가가 대부분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큰 어려움이 없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회중 찬양을 부를 때 어느 정도 분위기가 고조되면 나도 모르게 자꾸 앰프의 볼륨을 올리게 된다. 자신의 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다른 소리만 더 크게 들리는 현상으로 다른 멤버들도 똑같이 볼륨을 높이게 되어있다.

객석의 볼륨은 엄청 상승되어 있고 전통적인 예배실이나 유아, 청소년 등의 다른 예배 장소의 항의가 많이 있었던 것이였다.

요즘도 교회의 젊은 친구들이 앞에서 자신의 마이크가 너무 볼륨이 작아 다른 사람과의 하모니를 이룰 수 없다는 하소연을 한다.

물론 옛날보다는 환경이 좋아져서 모니터스피커도 제공하지만 한사람 한사람마다 일일이 주지 못하고 그룹으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기 몇 개만 있어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오케스트라의 수많은 악기를 지휘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며 지휘자는 대단한 능력의 사람으로 생각된다.

 

필자의 와이프는 교회의 피아노 반주자로서 늘 오늘의 찬양이 어떤지 물어보고 이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를 하고 지내며, 필자는 직접 교회의 모든 피아노를 조율하고 실제 수리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상의 내용은 자랑코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연주자나 지휘자의 입장에서, 또한 음향 엔지니어나 무대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음향반사판을 어느 정도 논할 수 있고 대화가 통할 수 있는지를 밝히고자 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알던 분들은 대부분 자신의 입장에서만 음향반사판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설치되고 이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음향반사판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읽고 어떤 기능을 가지고 사용되는지 이제는 이해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연주회의 동향은 참으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통 클래식 공연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자치단체의 예술단체들이 시민서비스제고를 외치면서 시민을 찾아가는 연주회 등으로 시민서비스를 강화하는가 하면 음향반사판을 거두고 스크린과 조명을 사용하여 이야기가 있는 연주회, 분위기가 있는 연주회로 서비스경쟁을 하면서 관객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좋은 변화이지만, 예술 단체의 입장에서는 연주 환경의 제고없이 윗사람들의 명령으로 기계적으로 많은 횟수의 연주를 하게끔 되어 있으며 예술을 공산품 찍어내듯이 공장으로 내몰린 듯한 기분으로 하는 연주를 듣게 된다면 이는 결국 시민에 대한 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공연환경의 변화 필요성

클래식 전용 콘서트 홀을 제외한 모든 극장이나 교회나 음악의 연주활동이 있는 곳이라면 공연환경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목적 극장은 한 장르의 예술만 고집할 수 없으며 모든 장르의 필요한 예술적 음향환경이 요구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회는 성직자의 설교만 명확히 들리면 되는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설교와 더불어 사람을 감화시키는 음악의 조화가 필요하고, 이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듣게 되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제고해야 하며,

대학의 강당은 활발한 학문의 도장이 됨과 동시에 인성을 향상시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가능해야 한다. 모든 대중들이 단편적인 정보만 수신하는게 아니라 대중들의 귀도 많이 고급화되고 또한 고급문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기존의 음향반사판의 설치만으로 해결되는 상황을 넘어 여러 가지 장르의 상황을 모두 수용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일부극장에서는 이미 객석부분의 잔향을 조절하는 장치(이른바 가변음향 장치)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곳이 많이 생겨나고 앞으로의 이런 추세가 이어질것으로 본다. 하지만 객석 부분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으나 정작 무대부분의 음향반사판을 대용할 장치를 설치한곳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외국에서는 이에 대한 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사용 중이며, 앞으로 더 기술이 진보하고 설치 가격이 낮아진다면 기존극장의 음향반사판은 박물관의 유물로 보내질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극장이 음향반사판을 원래 용도대로 사용되지만 음향반사판이 존재함으로 인해 다른 장르의 공연들이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 무대 공간을 차지함으로 종합구성물의 공연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면서도 극장의 시설물이기에 어쩔 수 없이 있는 대로 연출하는 방법으로 넘어가고 있다.

 

디지털 음향반사판의 고찰

디지털 음향반사판은 필자가 모든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 이름을 붙친 것이고 원래의 개발 회사의 명칭으로는 오케스트라 쉘 콘트롤 시스템이 원래의 개발 명칭이다. 서론에 밝힌 문제점들이 서양에서는 이미 발생하였고 거기에 대한 대책으로 개발되었을 것이다. 또한 연주를 잘하는 음향엔지니어와 음향을 연구한 연주자의 수가 늘면서 서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나선 결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런 점을 상업화의 경지까지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네덜란드 사례

필자는 음향 컨설팅 관련 회사의 사장과 네덜란드를 방문하여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해 보았다. 헤이그 인근의 극장으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보다 조금 더 큰 규모의 극장과 이 기술을 개발한 델프트대학의 공연장을 살펴보았다.

 

처음 방문했던 STADSTHEATER ZOETERMEER 시립극장은 보수 기간 중이였으나 관계회사와의 주선으로 시연 확인을 해보았다. 극장의 형태는 실험극장처럼 객석 천정의 시커먼 색으로 노출되어 무대를 향한 라이트가 설치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고 벽면은 검은색의 딱딱한 소재로 약간의 방향만 틀린 채로 설치되었다. 한 가지 특이점은 벽면의 모든 부분에 흡음재가 없으며 오히려 모든 음이 잘 반사되도록 딱딱한 소재를 쓴 부분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극장과의 차이점을 느꼈다.

 

먼저 시연을 하기 전 오늘을 위해 트럼펫과 피콜로 앨토 섹스폰 등 관악기 연주해 주실 분을 소개받고 설정된 연주 환경을 설명 받았다.

연주환경은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 좌, 우 그리고 후면에 검은색 커튼이 설치되었으며, 그 검은색 커튼에 잘 보이지 않도록 음향반사판을 대신하는 스피커들이 2~3미터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처음 연주 환경은

1. 폴드 백 시스템으로서 객석의 반응을 연주자에게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

작동할 때와 안할 때의 연주를 듣고

2. 오케스트라 쉘(음향반사판) 기능이 작동할 때와 안할 때 지휘자 위치에

서 연주자 위치에서 음향반사판이 없지만 있는 그 이상의 성능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3. 여러 가지 모드 형태(잔향시간 설정 없음부터 1.3, 1.6, 1.92.6

그 이상 등..)에서 연주를 거의 두 시간 정도를 비교해서 들었다. 그날 연

주를 해준 분은 입이 아플 정도로 많은 연주시간을 할애했다.

결과로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음향반사판이 설치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설치된 환경과 똑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면 대단히 획기적인 발상이다.

그 극장은 8년 전 그러한 기술의 도입, 운영으로 이미 음향반사판을 철거하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 극장을 나설 때 보면대를 보니 미국제 웽어사 보면대를 사용하는 극장으로 보아서 결코 재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낙후된 극장이라고 볼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극장을 뒤로하고 유럽에서 건축공대로 손꼽히는 델프트공대 공연장으로 향했다. ACS 기술을 산학협동으로 개발한 공과대학이라고 한다. 도착했을 때는 그곳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대학 구내식당에서 휴식을 하며, 궁굼한 사항들을 질문했다. (질문 내용은 나중에 첨부)

 

시간이 되어 공연장에 도착해보니 국회의사당 같은 구조로 1200석 규모의 공연장이며, 무대 위에서 강의가 있었던 흔적이 있었고 무대 아래에 의자는무대를 향해 배열되어 있었다. 오케스트라 공연은 주로 무대 아래에서 뒤로 돌아 객석을 향해 앉아 연주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먼저 트럼펫 연주자의 수고로 앞서 진행했던 방법대로 연주를 해보고 비교해 보았다. 이 공연장에도 이런 시설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자세히 천정을 보니 드문드문 스피커가 배열되어 있고 많은 수의 고지향성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비교 느낌은 전과 같았다.

 

대단히 획기적인 기술이며, 앞으로 많은 극장에서 음향반사판을 제거하는 일이 생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전통적인 것을 추구하고 자신이 경험한 것을 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클래식 전용 홀에서는 이런 것이 필요 없지만

- 다목적 극장에서 여러 장르의 공연이 한 무대에 서게 된다면,

-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와 회중의 찬양을 조화시키려면,

- 대학의 강당에서 강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가능하게 하려면

- 지금의 음향반사판이 설치된 곳이라도

- 조명과 스크린을 이용하는 관객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계속하려 한다면...

 

위와 같은 시설에서는 필히 도입해야 할 때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되어 왔다.

예전에 가장 부러워하는 직업 중의 하나가 비행기의 항법사였다. 비행기 조종사보다 더 고급 직종이었으나 네비게이션 기술의 발전으로 모두 없어진 직업이 되었다. 무엇이든지 영구히 오래가는 직업은 없듯 음향반사판을 대체하는 기술로 음향반사판이 없어지면서 이 기술이 어디까지 진보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분명 네덜란드의 연주자들은 우리보다 먼저 민영화의 여파로 찾아가는 공연과 힘듬을 맛봤을 것이다.

이런 시설물의 이용으로 인해 안정적인 연주환경에서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좋은 하모니를 이루는 연주를 하며 힘듬을 덜어내고 오히려 연주의 즐거움을 삶의 일부분으로 지내고 있을 것 같다.

이런 점이 시민에게 감동으로 보상되어 질것으로 생각된다.

 

여기부터는 연주자와 기술자간의 질문과 대답을 소개하고자 한다.

 

트럼펫연주자와의 대화

Q : 이 극장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시 다른 연주자의 소리는 잘 들

리는지

A : 잘 들린다. 이 시설물의 설치 없이는 다른 사람의 소리를 구분하기 힘

들고 자신의 소리를 높이려 하기에 트럼펫 불기에 힘이 든다. 극장에

서 연주를 만족한다.

Q : 이런 시스템이 야외 광장에서 트러스를 세워놓고 무대를 꾸며놓은 곳

에서도 임시 설치하여 음향반사판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나(요즘 지

방자치제로 연주가 빈번해지면서 연주단체마다 야외로 연주 요청이 늘

어나고 있다.)

A : 극장은 그 공연 환경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설계단계에서 부

터 그러한 목표로 설치되어 왔으나 야외광장은 그러한 환경을 구축하

기에는 시간적 공간적 많은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도 최적의 공연장은 못되어도 소리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어느 정

도의 오차가 있더라도 설치가 가능하다.

트럼펫연주자 Malcolm Morton (trumpet/composer)

T +31(0)70 88 00 200

e mail : malcolm.morton@residentieorkest.nl

www.residentieorkest.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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