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리는 우주의 변화원리를 사람의 생리와 심리에 적용한 양생의 도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그 작용을 분석하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생명자체의 현상으로 볼 뿐이다. 우주와 사람과의 관계를 논하고 대우주의 변화원리와 소우주인 사람의 생리변화를 원리적으로 적용한 것이 단리이다. 단학을 동양철학의 음양으로 풀어보면 丹(단)은 日月(일월)의 기운을 상형한 문자이고 학은 學文(학문)을 줄인 말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음과 양의 승부작용에 의한 기운 즉 음양지기(陰陽之氣)로 살아간다고 선조들은 생각했다. 이 음과 양을 대표하는 우주상의 구체적 대상이 태양과 달이다. 태양은 낮을 지배하고 달은 밤을 지배하므로 자연스럽게 우리 조상들의 뇌리에 음과 양의 현상이 각인(刻印)된 것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이 우주가 거대한 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거대한 기를 하늘로 인식하고 이를 단 이라 하였다. 단을 형성하는 기 생성자의 대표는 태양과 달이며 이 두가지 기운이 우주를 형성하는 기본 기운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따라서 단학이란 구체적으로 우주의 기를 수련으로 받아들여 우주와 같은 영원성을 인체내에서 실현하고 완성된 인격체로서 생활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모든 생명체를 교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와같이 단학수련으로 완성된 사람은 뭇사람의 지도자가 되고 예로부터 산중으로 숨어버린 단학을 민간 사회에 보급하신 분이 청산이시며 이분으로부터 단학 단전호흡이란 말이 부활된 것이다.
보통 생명체란 구체적으로 기의 출입에 의해 활동되는 것을 말한다. 즉 현대적인 표현으로 호흡을 하는 것은 생명체요 그렇지 않은 것은 무생물이다. 호흡은 기의 출입이다. 모든 생물은 氣(기)로 산다. 기가 충만하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친다. 기가 쇠약하면 병약해지고, 완전히 흩어지면 생명이 다한다.
서구적 호흡의 개념은 단순히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대사작용을 말하나 우리 국선도의 조상들은 호흡은 청기를 받아들이고 탁기를 내보내는 기의 출입으로 보았다. 따라서 산소호흡은 폐가 담당하나 기호흡은 단전이 담당한다. 단전호흡의 중요성은 바로 기의출입이란 개념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국선도에서는 인체에는 3개의 단전이 있다고 보며 이중에서 특별히 단전호흡은 하단전 배꼽 아래 부분으로 중심으로 기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
생물이 기를 얻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먹이를 통해서고, 다른 하나는 숨을 통해서 얻는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도 이 자연의 섭리에는 벗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음식물을 통해 얻는 기를 穀氣(곡기), 혹은 地氣(지기)라 한다. 또 숨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기를 天氣(천기)라 부른다.
우주 공간은 이 천기(天氣)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궁극적인 국선도 수련의 목표는 天氣(천기)의 흡입에 있다. 우리는 흔히 호흡을 통해서 몸에 필요한 산소만을 공급받는 줄 안다. 그러나 산소와 함께 우주의 기운을 들이마시는 것이다. 우리가 단지 이를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사실은 음식물의 곡기보다 몇 배 더 많은 천기를 마신다.
일상적인 호흡을 통해 생명력을 지속시키는데 공기 중의 산소는 폐로 들어오고 이는 다시 심장으로 들어가 혈액에 섞여 온몸으로 퍼진다. 반면에 공기 중의 기운은 횡경막을 지나 아랫배로 들어간다. 또한 지기(地氣)는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어 곡기(穀氣)의 형태로 아랫배에 모인다. 이 두가지 기운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결합하여 일월지기 단기(丹氣)가 된다. 이 단기가 바로 생명의 기운이며 우리 몸의 원기(元氣)인 것이다.
이 단기는 다시 우리 몸에서 쓰이고 탁기로 변하여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기호흡(氣呼吸)이라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천기와 지기의 기운이 모이는 하복부를 氣海(기해) 혹은 丹田(단전)이라 부른다. 기해란 기운의 바다라는 말이고 단전이란 생명의 기운밭이란 뜻으로 이음 동어이다.
단전에 쌓인 기운은 의식에 따라 온몸 곳곳으로 흐른다. 단전의 기가 충만하여 기혈순환유통이 활발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하게 된다. 그렇지 못하면 신진대사가 약해지고 생리활동은 부조화되어 심신 모두가 허약해지고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숨을 쉬며 산다. 그런데 숨으로 얻는 천기의 양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숨을 잘 쉬면 우주의 기운이 풍부하게 들어오고 잘못 쉬면 조금 밖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이 개발한 단학 국선도는 바로 숨을 잘 쉬는 방법이다. 이리하여 궁극적으로 장생의 공을 얻으며 몸과 마음 모두에 밝음을 찾아 건전한 인격체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이 국선도의 단학은 제정일치 시대부터 내려온 자생적 민족 심신단련의 체계로서, 국가의 제도적 장치로 의무화시킨 것은 고조선의 소도이며 이 소도에서 많은 인재들이 양성되어 우리민족의 튼튼한 기둥역할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