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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선사님의 하산 풍경(삶의 길에서)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7.07.05|조회수152 목록 댓글 0

 

  청산은 굴에서 나와 사방을 둘러 보면서  산천초목을 향하여 작별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당분간은 하산의 길로 향할수 없었다.

  초근목피로 생식만을 하던 청산은 전번 몇해 전에 하산할 때 모양으로  적어도 일년 가까이

사람을 접할 수 있고, 화식(火食)을 먹을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것임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청산은 생각 했다.

이왕에 산을 아주 떠나는 바에야 수련도 더 할 겸 또는 사람들도 만날겸 전국 각 처에서 수도를 한다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도대체 어떠한 곳에서

  어떠한 수도를 하고 있으며,

  또는 그 수도의 실력들이 어떠한가를 

 

  세밀히 살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청산은 그야말로 순례자와 같은 심정으로 남한에 있는 명산을 차례로 올랐다.

 

   태산준령이라도 평지같이 오를수 있는  수련이 되어 있는 청산은  발길 닿는대로 소백산맥을 위시하여 지리산, 태백산맥을 두루돌며 충남 계룡산 안팎까지 샅샅이 뒤지면서 절간, 암자, 심지어는 도인이 있다는 소문만 들리면 산꼭대기 바위틈까지 찾아가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그들의 수도의 형태와

  내용과

  또는 수도하여 얻었다는 용모까지 상세히 살펴 보았다.

  그러나 청산은 완전히 실망하고 말았다.

청산이 보기에는 정도를 수련하여 심신과 아울러 도력을 가진이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뿐 아니라 오히려 구도의 심정은 가상히 여기나, 사도에 빠져 일생을 허송하는 정상이 연민 하기 짝이 없었고, 개중에는 사도로 사람을 미혹하여 피해를 주는자도 없지 않아 청산은 참을 수 없어 그냥 두고 볼수 없었던 일도 한두번아 아니었다. 그 당시 청산을 만나 권유를 받고 회심하여 청산을 찾아 오는 사람도 있어 지금도 이따금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만난다.

 

  청산은 거의 일년의 세월을 순례로 보내며 수련을 계속 하다가 점차 하산의 차비를 하고 급기야 서울을 향하여 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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