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사범김창옥
날짜:2003/03/03 13:48
.. 사부님의 발자취 - 사부님의 물속 불속 시범에 대하여
몇몇 수도자님들께서 그동안 잘 못 호도된 사실 때문에 사부님의 시범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국선도수련은 진법(眞法)이므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체지체능을 해야하는 실체적 도법입니다. 이것이 국선도와 여타 명상법이나 수련법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부님이 “손이 닿지 않고 바위가 깨진다는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도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또한 청운사조님이 “진술은 진도의 극치에서 나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선도수련 통해 극치적 체력과 극치적 정신력 그리고 숭고한 도덕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충일한 생명체로서 수도자는 온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미사려구의 말과 글은 실증과는 거리가 멀고 그래서 청산사부님은 설경자가 되지 말라고 누누이 강의 중에 강조하신 것입니다.
국선도 도단 중 삼합단법을 이루어 내면 물속 불속 시범이 가능합니다. 삼합단법은 그야말로 천지인 삼합으로 피부호흡의 묘경에 들어갑니다. 사부님께서 국선도 수도자가 삼합단법 피부호흡의 묘경에 들어갔을 때 비로소 선도에 입문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일기(一氣)가 한번은 음(陰)으로 한번은 양(陽)으로 변하면서 이 우주(宇宙)를 만들었습니다. 즉 일기(一氣)가 일수(一水)에서 이화(二火) 발전과 수렴을 거듭하며 이 우주가 구성되는 것입니다.
일수(一水)는 음(陰)으로 시간을 말하며 이화(二火)는 양(陽)으로 공간을 의미합니다. 우(宇)란 보통 상하좌우 우(宇)라하여 공간 우(宇)라하고 주란 고금왕래라 주(宙)하여 시간 주(宙)라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수도란 궁극적으로 시간 공간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인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산사부님의 저서인 [삶의길]에서 청운도사님을 회고하시는 글에 “사부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몸과 마음 자유자재 하시다”라고 표현하신 것입니다. 사부님 또한 마땅히 청산계송에서 “누리의 힘 사람에 통하면 몸과 마음 자유자재”라고 말씀하셨으므로 이를 실증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실증의 방법이 물은 시간이요 불을 공간이므로 물과 불에서 극복되면 도인의 길에 들어선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합단법을 완성하면 물과 불이 몸을 침범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로서 도문에 들었다고 사부님 말씀하신 참뜻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 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이 우주 상에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저사람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즉 이 우주가 일수(一水)에서 이화(二火)로 수렴과 발산을 하면서 구성됨으로 이 우주 상에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몇몇 수도자들이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수화불침이란 단순한 차력이 아닌 도인의 실증’을 나타내는 중요한 시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95년 미국 LA지원을 오픈 했을 때 어떤 노스님으로부터 이것에 대해 질문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청산사부님의 물속불속시범을 잘 알고 있었고 이 것을 도인으로서 행동을 잘 못한 것으로 지적할려고 했었는데 저에게 설명을 듣고 깊이 공감하고 성명쌍수(性命雙修)인 국선도와 견성성불(見性成佛)의 불도(佛道)와의 차이를 명확히 알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다보니 지금은 돌아가신 노스님과 그때 나눈 도담(道談)이 새삼 생각납니다.
졸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03. 3. 3. 사범 김창옥 합장배상
밝돌이님 까페에서 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