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은 남편이 죽자 아들 준을 데리고 밀양이란 소도시로 내려온 신애의 이야기 입니다.
신애가 밀양으로 오게된 배경에는 성격상 인정 조차 하기 싫은 남편의 외도도 있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었던 아픔도 있습니다. 그런것이 아픔은 아닐거예요. 그보다 신애가 살아오며 겪은 상처로
자신을 몰라보는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처음 밍양에 오던날 카 센터 아저씨 종찬은 신애의 차를 수리해 주면서부터 신애를 짝사랑 하고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새 삶을 시작하던 신애에게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일어나는데
아들 준이 유괴되어 살해 당하는 일입니다.
인간에게 주는 벌이라면 너무 큰 형벌이라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신애는
이웃에 사는 약국 부부의 끈질긴 복음의 전도로 부흥회에 나갑니다.
사실 신애는 "여기 빛이 어디 보이냐"며 보이지 않는 대상은 믿지 않았지만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신애는 그만 대성 통곡을 하고 맙니다.
하나님을 믿게 된 신애는 그 큰 기쁨을 전하고 싶어 교회에서 하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런일에도 종찬은 끈질기게 신애의 곁에 왔다 갔다 하지만 좀체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하지만요.
그런 신애가 이제 큰 마음 먹고 아들의 살인범을 용서해 주러 교도소에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유괴범은 나의 죄를 하나님이 모두 용서해 주었다며 편안한 표정으로 말하자
신애는 갑자기 새파랗게 질려 교도소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잠시나마 교회안에서 평화로왔던 신애에게 모든것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내가 너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먼저 너를 용서할 수 있느냐는
신애의 생각이고 그런 그녀의 어떤 생각에 대한 인간적 좌절입니다
신애로서는 자신의 믿음이자 마지막 출구같았던 대상이 무너져 버린 것이지요
그러면서 거리를 뛰어가며 눈에 보이는것이 어디있냐고 중얼거립니다...
과연 이런 식의 믿음이 주인공에게 절대적인 구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신애가 할 수 있는 일은 교회의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며 자기 분노에 빠져
목에 핏줄이 불거져 나오도록 온힘을 다해 애를 쓰는 일입니다.
그녀는 ....................................
배우 전도연은 신애가 되어 전도연을 벗어 던져 버렸더군요.
아마도 가장 낮은 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해내지 못 할 신애역을 해낸 전도연은
그 누가 보더래도 극찬할 일 밖에 없습니다.
밀양은 햇빛이 잘 드는곳이라고
그리하여 처음 밀양의 볕은 차창너머로 보이는 먼 하늘이었고
마지막으로 비치는 밀양의 빛은 가장 낮고 좁은 땅에 비치는 한줌 햇볕입니다.
밀양은 신애가 추구하는 세상도 아니었고
어느 누구와도 신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같이할 사람이 없는 곳입니다.
신애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절규하다 아직 그 절규가 다 끝나지 않았고
종찬은 신애의 속으로 결코 들어갈수 없는 다른 세계의 사람임에도 신애를 따라다니죠.
신애와 다른 성격의 종찬은 마치 밀양사람을 대표하는듯 합니다.
영화의 흐름이 그렇습니다.
지독하게 사실적으로 그리는 밀양의 묘사로 엄청나게 끔찍한 사건이 있음에도
영화는 일상에대한 이야기와 유머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밀양은 신애와 다른 사람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 모든 인물은
신애를 중심으로 하는 인물로만 보입니다.
드러나지않는 조연진들의 연기가 돋보이고.
드러냄 없이 연기하는 송강호의 연기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면 장면 신애역을 연기한 전도연의 연기때문에 소름이 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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