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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것에 대하여 - 다석 류영모 -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8.08.09|조회수41 목록 댓글 0

  "햇빛이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

   햇빛은 거짓이다.

   태양의 양(陽)은 거짓 양이라고도 한다.

   양동(陽動)이 그 뜻이다.

   햇빛이 내게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하늘이 내게서 저절로 멀어졌다.

   저 태양이 우리를 근시(近視)로 만들었다.

   그래서 낮에는 멀리 있는 별을 볼 수 없다.

   낮이라고 별이 잠자러 어디 간 것이 아니다.

   있어도 햇빛 때문에 눈이 어두워져 못 본다. 대낮((白晝)이 우리로 부터 영원을 제거 시켰다.

  낮이 생기는  것은 작은 먼지 티끌이 얽혀 반사하여서다.

  이 낮이란 우리의 눈을 현혹케(어둡게)하여 참(實相)을 못보게 한다.

  빛의 장막을 쳐서 우리의 눈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믐이나 초하룻날 밤에는 하늘에 가득한 밝은 별들을 볼 수 있다.

  그때 우리는 가까운데서는 볼 것이 없다

  멀리 내다보는  우리 맘에는 어떤 정신의 빛이 별빛처럼 쏟아져 온다.

  그것이 진리의 얼이다.

  석가가 새벽 샛별을 보고 진리를 깨달은 것은 그래서이다.

 

                          - 류영모의 다석어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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