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내 자발적 단체 모임인 외공수련팀이 주말에 방림재를 찾아주는 영광을 누렸다.
모두가 대전, 부산등 각지에서 수련 사법님으로 활동하고 있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만나서 수련을 다진다고 한다.
토요일 밤 유난히 별이 쏟아졌다. 그냥 방 안에 있긴 아쉽다면서 모닥불도 지피고 고구마도 구우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우린 먼저 잤는데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지냈나 보다. 팀에 사진 잘 찍는 분이 계셔서 몇 컷 찍은 것을 남기고 가셨다.
이 장면을 보니 좋은 카메라는 다르다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다. 새벽의 시간이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방림재에서 새벽 사진은 한 번도 못 찍어본 것 같다. 모두 일찍 기상하여 산책하고 수련도 하고 그랬나보다.
외공팀을 이끌어가시는 국선도 외공의 고수님이시다.
멀리 부산에서 수련원을 운영하시는 엄마를 쫓아 이곳까지 온 소진이. 졸리와 노는 모양이 어디에도 꺼리낌이 없다.
남도의 미인답게 이목구비가 참 시원하다.
아침을 먹고 소진이는 젊은 오빠 사범님을 따라 장작패기를 하였다.
초등학교 5학년인 소진이는 장작패는 솜씨가 제법이였다. 나중에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꽤 많이 팼다.
밥값을 톡톡히 하고 갔다. ㅎㅎ
다른 분들은 안에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장작패고 돌아와 쉬는 모습.
소진이와 현빈. 둘이 성향이 참 비슷하여 바로 친해져서 잘 놀았다.
평창 노성산에 있는 국궁장을 찾았다. 잠시 네 분이서 연습삼아 팔상법 시범을 보이고 있다.
부드럽고 단아한 기운이 맴도는 걸 느낄 수 있다.
'내 기운 따라 그림자의 기운도 한 호흡 한 호흡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우~~, 내가 찍었지만 이 장면 넘 마음에 든다. 모두 하나가 되어 가을 하늘로 기운이 쫙 뻗어간다.
무엇을 하든 그것이 밖으로 표현되면 그 사람이 보여진다. 그것이 목소리든, 행동이든, 말투든, 얼굴표정이든, 걸음걸이든, 노래든, 악기연주든, 그리고 고도의 수련인 외공수련이든.
모두가 그 기운이 대단하다. 간간히 따라해 봤는데 쉬울 것 같은 것도 단전의 숨이 고르지 않으면 몸을 지탱하고 서 있기가 곤란하다.
팔상법 시범이 있은 후 남편이 매일 하고 있는 국궁을 배워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해 오던 단전호흡과 국궁이 결국은 이렇게 서로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세월 속에서, 그렇게 많은 질곡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의 수련법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역시 모든 것의 기본이 호흡이라는 걸 입증이라도 하듯이 현사님은 몇 가지 가르침을 받은 후 세 발째에 과녁을 명중시켰다. 사실 일반 초보자들은 활 당기는 것에만 일주일 혹은 열흘이 걸린다.
국선도 외공팀. 그 기운이 아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길 바랍니다.
방림재에 맑고 고운 향기가 퍼진 주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