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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농민군이 들고 일어난 이유?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11.09.29|조회수41 목록 댓글 1

이것 저것 이름붙인 잡세가 서른 가지가 넘었는데,

애를 낳았다고 출산세,

사람이 죽었다고 출상세를 물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군수 떠난다고 송별세,

군수 새로 왔다고 부임세,

관청 출입했다고 문지방세,

타작 했다고 타작세,

술 빚었다고 탁주세,

길쌈철이라고 길쌈세,

돼지새끼 쳤다고 양돈세,

이름을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래서 어떤 입 거친 사람은,

요런 도적놈들아 월경 했다고 월경세,

밤일 했다고 홀레세는 왜 안 붙이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어떤 싱거운 사람들은

방귀를 뽀오옹 뀌고는,

이놈아 소리내지 말고 나와라. 방구세 물린다,

하기도 했다.

 

                              - 조정래의 "아 리 랑"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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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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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영옥 | 작성시간 11.09.29 시공을 초월하여 민초들의 고통은 같다고 봐야겠네요.
    ㅠㅠ;;
    그래도 요즘 세상은 미디어가 발전하여 소통할 공간이 있으니 좀 낫다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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