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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랸문화30년 (4); 퍼옴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6.10.16|조회수104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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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련문화 30년 4 | 임경택교수의 강좌 2004/10/14 09:34
http://blog.naver.com/comppe/80006581886
한국의 수련문화 30년 4
김인곤의 취재파일
김인곤  (1999 년 9 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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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와 ‘기공(氣功)’의 등장

소설 『단』에 등장한 ‘박경표’의 실제 인물인 민정암(태극기공회장) 씨는 건강법 또는 수련법으로서 중국의 태극권을 내걸고 최초로 수련장을 시작,‘기공을 가르쳐서 기사 딸린 자가용까지 탈 정도로 성공한 인물’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태극권은 당랑권이나 용호권처럼 중국에서 고래로 전해오는 외기의 무술로 태극권 유파만도 십여 가지에 이른다. 1956년 중국 정부 체육위원회는 태극권 각 유파의 양식을 통합·정리해 일반인을 위한 24식으로 표준화한‘간화태극권(簡化太極拳)’을 제정, 우리 나라의 도수 체조처럼 국민 체조화 시켰다. 무술 태극권에서 무술적인 파괴력을 발휘하기 위한 난이도가 높은 자세들을 제외하고, 건강 차원의 동작만을 엄선해서 재구성한 것이다.

따라서 간화태극권은 엄밀하게 말해‘태극권’이라기보다는‘태극양생기공(太極養生氣功)’이라 표현해야 옳다. 현재 지구촌 어디든지 중국인이 사는 곳이면 아침마다 공원에 모여 춤을 추듯 수련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간화태극권이다.
민정암 회장이 이끄는 태극기공회는 중국이 자랑하는 양생 기공 가운데 하나인‘팔단금’을 비롯, 바로 간화태극권과 태극양생장이라는 양생 기공을 주 수련법으로 삼는다. 88년 인사동에서 태극기공회라는 이름으로 도장을 시작한 민정암 회장은, 국내 수련계에서 두 차례에 걸쳐 화제가 됐다.

첫 번째는 세칭‘임자도 사건’ 때문이다. 81년 실바 마인드 컨트롤 한국지부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배운 뒤 마인드 컨트롤 지도를 하던 민회장은, 우리의 전통적인 호흡수련법인 조식법(調息法)과 마인드 컨트롤을 결합하면 더욱 효과적인 수련이 가능하다고 판단, 83년 무인도나 다름없는 전남 신안군에 있는 외딴 섬 임자도로 들어가 수련장을 열었다.
임자도 수련장이 문을 닫은 것은 86년, 무조건 하루 8시간씩 정좌호흡 수련이라는 끔찍(?)할 정도의 용맹정진에 스스로 참여한 사람은 최고 삼십여 명까지 이른다.

“당시 경험을 두고 정말로 무엇인가를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의 판단은‘단전호흡 한 가지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때 발생한 문제들 때문에 결국 나는 중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국의 기공을 통해 나의 문제들을 해결했다.”(민정암 회장 증언)

임자도에서 육지로 되돌아온 민회장은 봉우 선생이 단학회 연정원을 설립하자 초창기 연정원의 지도 사범을 지냈으나, 결국 자신이 밝힌 것처럼 지식(止息) 위주의 단전호흡으로 얻은 부작용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공연합회 이동현 회장 밑에서 수기 지압 치료를 사사했고, 이동현 회장의 추천으로 홍콩과 중국에 유학, 중국식 기공을 익혔다.
민회장이 국내 수련계에서 일으킨 두 번째 화제는 중국식 용어인 ‘기공(氣功)’이라는 단어를 도입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수련법의 이름 자체가 중국에서 건너온 태극권이었기 때문에, 무술태극권을 하는 무술인들로부터 “겨뤄 보자”는 시비를 당하기도 했고, 중국 본가와의 족보를 따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국제화 시대에 어떤 수련법이 좋은지가 중요하지, 중국산이냐 국산이냐를 따지는 발상은 없어져야 한다. 문화란 혼자서 만들거나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체 이름부터 무술을 의미하는 태극권 협회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수련이 우선이기 때문에 태극기공회라고 정했고, 본토와의 정통성을 따지는데 그런 것이 무엇 때문에 중요한가.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수련하는 것은 중국의 양가, 진가처럼 민가 태극권이다. 더 자세히 말하라면‘민가 건강태극권’이다”라는 게 민회장의 주장이다.

본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수련 방법을 나름대로 재편성한 ‘민가 태극기공’을 보급하던 민회장은 한때 사회적으로 주식 투자가 관심을 끌 때, ‘기운으로 보는 주식 투자법’을 강의하는 한편 실제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기도 했다. 현재는 민족사관 고등학교에서 기공을 가르치고 있어 다채로운 경력이 국내 수련계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또 한 사람 스스로 ‘정통파 기공’임을 주장하며 단전호흡 수련단체를 설립하고, 국내 수련계에 등장한 자칭 ‘당산기공(唐山氣功) 장문인(掌門人)’장운락 씨를 빼놓을 수 없다.
장운락 장문인은 화교로서 “한국에서 태어나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 정통의 단법(丹法)을 터득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구십년대 초반 수련 안내서를 통해 “당산기공은 정통 단전호흡으로 기와 혈(血)을 운기하여 … 오장육부를 뜨겁게 하는 동시에 … 전설적인 중국의 비법으로 … 선(仙)의 경지인 무아지경에 몰입, 몸이 진동하면서 …”라고 밝히고 있다.

당산기공 측은 ‘당산기공(唐山氣功)’이라는 명칭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도용할 수 없다고 밝혀 또 한 번 화제에 올랐다. 무협영화나 소설에 흔하게 등장했던‘당산기공’이라는 단어는 일찍이 중국 공산 혁명에 참여했던 유귀진이 악성 위궤양 등 병발증에 시달리다 기공을 배워 기적적으로 효과를 본 후, 1954년 중국의 당산(唐山)에 기공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당산기공 요양원」이라는 의료시설을 설립한데서 유래됐다.

80년대 국내 가전제품 시장의 인기품목이었던 ‘마마 전기 밥솥’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바로 그 마마 전기 밥솥을 생산하던 대원전기의 김대원 사장 역시 재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착실하게 사업을 꾸려가던 김대원 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경성 기의학 연구원(景星 氣醫學 硏究院)’을 설립하고 원장으로 등장, 국내 수련계에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김원장은 사업가로서 외국 여행의 기회가 많았던 만큼 이미 서구에서 기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기를 핵심으로 하는 동양 철학적 체계를 공학도 출신답게 과학적으로 풀어내면서 치유 기공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구십년대 초반 서울 성북 지역에서 장애아를 비롯해 복지시설을 상대로 무료 기공 치료를 펼치면서 동시에 수련 지도에 힘을 썼다. 최근에는 기를 자기 파동으로 해석하고 이를 측정하는 자기공명 분석기기인 양자 파동 분석기(일명 Q. R. S.)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수련 문화의 춘추 전국 시대:93∼ 94년

93년∼94년은 신문·TV·라디오·잡지 할 것 없이 건강 관련 기사가 붐을 이루는 시기였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진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각종 방법이 소개되었고, 또 그 효과에 대한 학술적인 발표가 거의 날마다 언론 매체에 실렸다.
강남의 아파트촌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가 교실이 붐을 이뤘는데, 이를 소개하는 언론은 “요가는 에어로빅 등 다른 운동에 비해 과격한 동작이 없어 노인에게도 적당한 심신운동이어서 주민 단체운동으로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제법 점잖은(?) 분석을 붙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각종 동양식 수련의 효과를 생리학적 차원으로 검증하는 시도들이 도처에서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것은 알파(α)파 이론.
알파란 두뇌의 활동을 외적으로 측정하는 뇌생리학적 지표의 한 가지로, 뇌파 검사의 결과를 편의상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놓은 것 가운데 한 단계이다. 압축시켜 설명하면, 뇌파에서 알파파가 발견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아주 많이 이완된다는 의미로 육체적으로는 근육의 피로가 적극적으로 회복되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있다는 간접적인 징표라는 것이다.
수련 도중 입정 상태에서 겪게 되는 각종 정신 현상을 뇌파 한가지로 설명한다는 것은 아직 장님 코끼리 더듬는 식일 수밖에 없으나, 인도의 요기가 초능력을 발휘하거나 기공사가 기 치료를 하는 순간, 명상 상태에 들어간 사람의 생리적 변화를 어떤 식으로라도 증명해보려는 서양식 사고의 산물이다.

알파 뇌파는 마치 엔돌핀처럼 각종 스트레스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고 수험생의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보고들이 쏟아지면서, 그저 듣기만 하면 알파파가 나온다는 음악과 화면을 담은 CD나 테이프, 그리고 레이저디스크가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집 안에 가만히 두기만 하면 알파파가 나온다는 화분까지 나와‘알파파’ 산업이 성황을 이루었다. 건강 산업이 심신 수련을 건강법 차원으로 끌어내리는 데 한 몫 하게 된 것이다.
이 때를 전후해 등장한 각종 연구 결과 및 관심을 끌었던 사건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93년 심신 스트레스 의학회장 황준식 박사 논문
“단전호흡은 부교감 신경에 작용해 긴장 해소에 큰 효과가 있다'

93년 제3회 세계 바이오피드백과 행동의학 학술대회(동경)
“고혈압과 신경성 노이로제에 호흡법과 명상이 효과”

93년 동서의학 비교회(동양의학적 현상에 관심을 가진 의사들의 모임) 회장 전세일 박사(신촌 세브란스 병원 재활원장)
“기공을 재활 운동 요법으로 수용하기 위한 긍정적 시도를 시작'

94년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기 신드롬을 밝힌다’‘도인, 영원한 물음 편’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
“산중에서 수련하고 있거나 부적을 사용하는 자칭도인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만 했다. 내용상 실패다”

94년 국제 실험 생물학회(미국 앤하임) 원광의대 생명공학 연구소 정헌탁(미생물학) 유훈(생리학) 교수팀 발표
“기 수련은 협력 T세포의 수를 늘여주고 혈액 순환에도 좋아 인체 면역력을 1.5배 증가시켜 질병 감염률은 줄이고 상처 치유력은 강화시킨다.”

94년 손가락으로 책을 읽는 초능력소녀 신민주 양 등장

12월 한국 정신과학학회 창립 (초상현상을 연구하는 전자공학, 물리학, 금속공학해서 여러 이학자들의 학술 연구모임으로 초대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이충웅 교수였으나 현회장은 전세일 박사)
“창립 총회 겸 제 1차 학술 대회(대전)에서 신민주 양은 믿을 수 없는 시연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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