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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수련기 모음

국선도 수련기 (부산온천 정연호님)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6.06.20|조회수219 목록 댓글 0

국선도 수련기

부산 온천수련원 정연호


제가 수련을 처음 시작했던 것은 1998년 가을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단전호흡’ ‘복식호흡’이란 말을 들어서 아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지식도 없었습니다. ‘국선도’도 당연히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오쇼 라즈니쉬의 책을 즐겨 읽었었고, 실제 명상은 하지 않았지만 명상과 관련된 책들을 좋아했었습니다.

 

98년도는 제가 한의대 본과 3학년인 때입니다. 공부를 하는데 책에서 ‘복식호흡’이 몸에 어떻게 좋은가하는 것이 나오더군요. 설명은 간단했습니다. 복식호흡을 함으로써 폐활량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것과 복부내장자극이 된다는 정도의 설명으로 기억됩니다. 그와 함께 복식호흡을 하는 간단한 요령도 함께 나와 있었는데, 그것을 따라 해본 것이 단전호흡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날 밤에 조용히 누워서 그 요령대로 복식호흡을 하고 잤습니다.

 

평소 생활하는데 별다른 불편함 없이 나름대로의 건강은 가지고 살았었는데, 복식호흡을 하고 난 다음날 아침은 평소와는 다른, 더 맑은 정신과 활력으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한마디로 신기했습니다. 다른 건 하나도 없고, 단지 복식호흡 간단하게 하고 잤을 뿐인데 몸의 상쾌함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무엇인가 흥미를 일으키는 일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내가 알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면으로 살펴보는 성격이라, 바로 도서관에 가서 ‘복식호흡’ ‘단전호흡’을 키워드로 책을 검색했습니다. 당시에는 ‘단전호흡’으로 나와 있던 책은 없었고, ‘복식호흡’으로 검색된 책이 몇 권 있었습니다. 대부분 일본책을 번역한 것이었는데, 그를 통해 복식호흡이 어떻게 몸에 좋은지 그 원리와 방법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경험해보셔서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스쳐지나가는 많은 것들, 그 중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들만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저에게는 국선도가 그랬습니다. ‘국선도’란 이름조차 몰랐고, ‘단전호흡’이란 것도 관심밖에 있었는데,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 ‘단전호흡’ ‘복식호흡’에 관심이 가더라는 것입니다.

여느 때처럼 같은 학교 안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는데, ‘도울림-단전호흡 국선도 동아리, 회원모집’이란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국선도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 동아리로 수련을 시작하게 되면서 청산선사께서 쓰신 ‘국선도’라는 책도 그때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국선도의 목적이 ‘극치적 체력, 지력, 덕력’에 있다는 책 속의 글을 보고, 그 전까지 내가 찾던 무엇인가를 비록 뚜렷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정말 이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찾던 바로 그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2000년 2월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수련하다가 직장관계로 지속적인 수련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1년 부산 온천 수련원 방유한 사범님 문하에서 중기단법부터 새로이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국선도 책에도 나와 있지만 국선도 수련을 하게 되면 육체적, 정신적 두가지 면에서 변화가 오게 됩니다. 당연히 저에게도 그랬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몸이 더욱 건강해지고 유연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체험은 했지만 설명은 불가능한 육체적 변화도 몇 가지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정말 신기한 것은 정신적인 변화였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 마음의 흐름(의식의 흐름)을 눈에 보듯이 느낄 수 있고 내 의지로 어느 정도는 조절이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수련법. 몸과 마음을 함께 수양할 수 있다는 점은 국선도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일 것입니다.

 

처음 ‘국선도’라는 이름도 붙여지지 않았을 때부터 이 수련법을 만들고 전해오신 그 분들, 그리고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이 수련법을 아무런 대가없이 세상에 공개하신 청산선사님, 또한 그 후 이것을 대중에 널리 보급하고 계시는 법사님, 사범님과 모든 국선도 지도자분들께 저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현재 수련하고 있는 온천 수련원에 계신 방유한 사범님 덕분에 제가 국선도라는 좋은 인연의 끈을 계속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국선도가 몸과 마음에 좋다는 확신이 있어도 그것이 습관이 되기 전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수련에 빠지는 날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 날이 많아지면 수련이 멀어지게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사범님의 세심한 배려와 지도, 관심덕분에 지금까지 수련을 이어왔으며, 지금은 습관처럼 국선도 수련이 몸에 스며들어 당연한 하루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의 수련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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