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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수련기 모음

기수련 체험기(기반쌓기)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7.05.31|조회수203 목록 댓글 0
기수련 체험기(築氣, 기반쌓기) 선도 수련

2005/01/03 10:38

http://blog.naver.com/blackbright/80009037339

기수련 체험기(築氣, 기반쌓기)

 

주 재 백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jbju@hongik.ac.kr

 

기수련체험기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3회가 되고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본 칼럼에 관심을 가져주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1회는 기수련입문의 동기, 2회는 국선도법중 중기, 건곤단법을 거치며 느꼈던 체험담을 언급하였고 본 회에서는 이후 원기단법 과정 중의 체험을 기술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수련이 왜 필요한가” 또는 “기가 과연 무엇인가 내지 또한 과연 존재할까” 하는 의구점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기는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 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수련에 의하여 기를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까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후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기란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process의 작동 메카니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몸의 어느 부위가 아플때 약을 먹거나 침을 맞는 경우와 스스로 기를 제어하여 그 부위에 영향을 주어 자아 치유를 할 수 있는 경우를 비교하면 왜 기수련이 필요한 지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능력에 따라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일 때는 다른 도움을 받아야겠지만요. 흔히 보는 무협영화나 소설에서처럼 과장된 장풍이나 축지 등의 초능력이 기수련의 결과물인 것처럼 여겨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기수련의 목표는 이를 통하여 기의 존재를 인식하고 self-control 할 수 있게 된다는 측면으로 현대인의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기단법을 시작할 무렵 필자는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였고 이 때 도장에도 많은 대학생들이 새로 입문하여 자연히 여러 친구들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몸이 약하여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였고 간혹 무술이나 도에 관심이 있어 입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일반 사회인 회원들과도 많이 알게 되었으며 건강 때문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들과 교류하면서 도의 세계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또한 이들의 수련 후 효과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효과를 얻은 경우가 많았으나 미미한 효과만 얻었다는 회원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중간에 수련을 중지하는 회원들의 경우는 개인적 사정보다는 미진한 효과때문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효과가 미미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실제는 좋아지고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며, 효과가 빨리 찾아오는 주위의 다른 사람과 비교되기 때문에 생기는 조바심에 비롯됩니다. 사람마다 체질과 몸 상태가 다 다르므로 그 효과도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모든 운동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기수련은 끈기와 인내가 요구되며 주위에 이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며 같이 수련하는 친구가 필요한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곤단법이 끝나갈 무렵 필자의 호흡은 10초간격의 흡지호지(吸止呼止)로서 한번 호흡에 40초 가량으로 늘어났으며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후 단계인 원기단법(元氣丹法)은 주어진 일련의 동작을 취하며 호흡법으로는 처음 단계에서는 10초 흡, 20초 멈춤(지), 10초 호의 시간간격으로 호흡하는 수련법이었습니다. 수련이 진행되어 숙련될수록 멈추는 시간을 증가시키는 호흡법을 사용하지요. 나중에 숙련되면 1분이상도 멈출 수 있으며 이 호흡은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 반복되어야 하고 또한 어려운 동작을 취하므로 결코 쉽게 이룰 수는 없으며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됩니다. 약 2년 간의 수련 후에나 가능합니다. 이 수련법은 지식(止息)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동작은 평이한 것과 고난도의 동작이 섞여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 수련법은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苦煉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선도법은 도장측의 이야기에 따르면 청산거사가 입산수도시 청운도사로부터 전수받은 민족 고유로 전해내려온 수련법이며 이 지식법은 축기(蓄氣)를 위한 수련법이라고 합니다. 당시 필자는 이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어 이 수련방법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수련방법이 과연 어느 방면 계통의 것인지는 근래 알게 되었으며 후에 다시 언급할 예정입니다.


하여튼 건곤단법때 느꼈던 심신이 쇄락한 경지도 원기단법 수련 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떤 날은 수련 후 몸 상태가 매우 좋기도 하고 어떤 날은 심신이 매우 노곤해지기도 하었습니다. 사실 어떤 동작은 평상시에도 취하기도 어려운데 호흡조절까지 하려니 무리가 가기도 하였으며 극도의 인내력을 요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곳 같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사범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젊은 혈기에 무리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원기수련이 이렇게 고되기에 이 과정에서 많은 회원들이 탈락하게 되더군요. 이 수련방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품기도 하고 혹독하게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약간 다릅니다. 기수련법에는 유, 불, 선, 의, 요가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사실 이보다 더 혹독한 수련법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수련법의 옳고 그름은 판단하기 어려우며 다만 각자의 체력 및 나이 등에 따라 적절한 동작의 난이도 조절을 하며 수련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수련을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더 손해를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일련의 동작 끝부분에는 가부좌자세로 앉아 수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때가 가장 축기에 적합하였습니다. 이전의 동작은 기순환의 단련 동작이고 이는 기의 보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이러한 고된 단련 동작을 반드시 취해야 하느냐 하는 점은 그 수련방법이 전파된 유불선등의 유파에 따른 방법론적인 문제로서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원기단법을 시작한지 약 3개월 후부터 여러 이상한 현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다쳤던 부위가 다시 아프거나 가렵기도 하며, 몸의 어느 부위가 차가워졌다가 갑자기 뜨거워지거나, 급히 배가 아프거나 설사도 하는 등 신체 내에 여러 이상한 반응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명반(明返)반응이라 합니다. 즉 신체 내 안 좋았던 부위가 기의 순환에 의해 자연 치유되는 과정이라 합니다. 또한 정신적으로 이상한 현상도 체험하였습니다. 탈의실에서 멀리 떨어져 수련하고 있는데도 누군가 옷속에 벗어 눈 손목시계 소리가 마치 귀 옆에 바짝 붙어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5층 높이인데도 불구하고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 소리가 확실히 들린다든지, 앉아서 수련 중 왠 스님이 바로 몸 앞에 서서 목탁을 친다든지, 난데없이 큰 뱀이 나타나서 내 몸을 감는다든지 등의 여러 현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놀라 소리를 지른 적도 있고 주먹으로 허공을 치기도 하였으며 어떤 경우는 매우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주로 앉아서 수련할 때 많이 일어 났으며 주로 환청(幻聽),환상이거나 환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꿈은 아니므로 표층의식이 아닌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 세계의 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단전에 정신을 집중하여 내관(內觀, 묵묵하고 담담히 내부에 의식을 둠)하고 있다 보면 붉은 덩어리나 장부 내부가 보이기도 하고 임독맥 유통시 임독맥의 길이 하얀색, 검은색 등 여러 색으로 바뀌며 보이기도 하는 등 여러 현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신세계와 관련된 일로서 이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수련에 방해가 되므로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거니 여기면서 묵묵히 지나쳐야 합니다. 이러한 일이 왜 일어나는 지에 대한 이유와 수련시 왜 무리해서는 안되는 지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계속 기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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