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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수련기 모음

기수련 체험기(운기)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7.05.31|조회수253 목록 댓글 0
기수련 체험기(運氣) 선도 수련

2005/01/03 10:44

http://blog.naver.com/blackbright/80009037505

기수련 체험기(運氣)

주 재 백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jbju@hongik.ac.kr

 

이번회는 기수련 체험기 네 번째 이야기로서 제목을 운기라하였습니다. 운기란 말 그대로 기를 움직이는 것을 말할 수도 있고 또한 기를 실제로 운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초적인 수련을 거쳐 보다 구체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지요. 따라서 필자 본인도 예전부터의 수련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도 운기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필자는 기수련 체험에 관하여 기술하면서 수련상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을 제시하였고 이에 대한 연구자세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를 수련함에 있어 기가 생각보다 예민하게 몸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수련을 하여 좋은 효과를 계속 갖더라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역작용을 예방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몸 내부에서의 운기라 함은 단전에 축적된 기운을 몸 내부의 혈도를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기초 수련을 하여 단전에 기운이 쌓이는 것을 느끼고 이전에 언급하였듯이 정신집중을 하여 임의로 움직이기도 하거나 저절로 움직이게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운기에도 상반된 의견들 이 있으며 전자를 유위법(有爲法), 후자를 무위법(無爲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실로 많은 기수련 방법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국선도법은 유위법을 따르며 초기 임독맥 유통법이 나오고 이후 승단에 따라 팔맥유통법(국선도에서는 일부만), 십이경유통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팔맥 유통법은 사람의 경락도 중에서 기경팔맥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임맥(任脈),독맥(督脈), 충맥(衝脈), 대맥(帶脈), 양교맥(陽脈), 음교맥(陰脈), 양유맥(陽維脈), 음유맥(陰維脈)의 팔맥을 유통시키는 수련으로서 이의 수련을 위해서는 임독맥 유통의 기초가 충실해야 합니다.


이후 십이경 유통은 더욱 더 어려운 수련이라 할 수 있으며 옛날 선인들은 임독맥 유통법을 소주천(小周天; 소주천은 하루를 돈다는 의미로서 자시부터 오시까지가 독맥, 오시부터 다시 자시까지가 임맥에 해당되며, 따라서 자시는 회음부분, 오시는 백회혈 즉 뇌내부를 의미함)이라 하였고 십이경유통법을 대주천(大周天; 대주천은 일년 즉 12개월을 돈다는 의미로서 몸 내의 십이경락 전체를 일주함을 의미한다)이라 하여 수련하였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은 소주천 수련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의 소주천 수련은 일종의 battery 충방전 과정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소주천 과정도 단계별 어려움이 많이 있으며 완전한 임독맥 타통은 매우 어려우며 혹시 되었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이를 유지시키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소주천보다 더 나아간 수련은 전문인이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흉내만 낼 뿐이지 진척이 잘 안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임독맥 타통이 되면 실로 믿기 어려운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체험하게 되며 마음이 명경지수와 같아지고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경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지난 회 국선도 원기단법 시 일어나는 여러 정신적인 현상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련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단계가 되면 반드시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똑같지는 않지만 이 단계를 거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수적인 현상에 집착하거나 빠지면 오히려 수련에 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경계하는 편이 좋습니다. 나타나는 현상이 신비하거나 흥미롭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하여야 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항상 음양이 있듯이 기수련에도 수련하여 얻게 되는 좋은 효과도 있는 반면에 빠른 효과를 원해 욕심을 너무 내거나 하여 무리를 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부작용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올바른 기수련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스승 또는 끊임 없는 기수련에 관한 연구자세가 요구됩니다. 예부터 선인들은 기수련시 부작용을 주화입마(走火入魔; 주화란 화기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며 입마란 정신적인 부작용의 상태에 든 것을 의미함)와 위험설을 논하였고 근래 중국 기공에서는 기공 편차(偏差)라 하여 여러 부작용에 대한 예방 및 처방에 대한 서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원기단법을 시작한 후 약 6개월 후 어느날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날도 평상시와 같이 수련을 하였는데 다른 때와는 달리 좀 욕심을 내서 임독맥 유통에 보다 치중하였고 기가 임독맥을 따라 다른 날보다 잘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련 후 정신도 매우 맑았고 몸도 매우 가볍게 느껴져 기분이 좋은 상태였지요. 원칙적으로 수련 전 후 1시간 이내에는 식사 및 음주 등을 금기로 되어 있습니다. 필자도 이를 잘 알기에 도장에서 다른 회원들의 수련을 도와주다가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 장소로 갔습니다. 이때 시간은 수련 후 약 2시간 후였으므로 저녁 식사와 함께 소주 반병 정도를 마셨고 이후 찻집에서 사이다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를타니 사람들이 제법 있어 서서 가고 있었는데, 목적지까지 약 한시간 정도 걸리므로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있다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단전에 기를 모으는 순간 단전 부위에서 엄청난 열화(熱火)를 느꼈고 곧 이어 폭발하면서 불덩이 같은 것이 척추(독맥)를 따라 올라옴을 느꼈습니다.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이를 억제하려고 하는데 점차 목부분(옥침혈)까지 올라왔고 이를 다시 내리려고 하였으나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때 온몸의 모공은 다 열리며 이마에서는 땀이 물흐르듯 떨어지고 온 몸은 땀으로 다 젖고 위기상황이었습니다. 도저히 서있는 상태에서 제어가 안되어 마침내 버스 바닥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억제를 하여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주위 1m 밖에 서 있더군요. 술취한 사람으로 생각하여 피한 모양입니다. 그 사이 약 50분 정도가 흘렀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준 것도 민망하고, 찬 바람도 쐬고 싶어 한 정거장을 앞두고 미리 내렸습니다. 내려보니 문제는 이제부터였습니다. 내려서 걸으려고 하니 정신은 멀쩡한데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단전에 기를 모으려고 하니 모아지지도 않고 간신히 기다시피 집에 도착했었지요. 이 후 약 한달 간을 기운없이 보냈고 수련을 해도 원래대로 회복이 안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주화’라 하여 금기시한다는 것을 이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때 그 불덩이 같은 열기가 머리로 올라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따라서 축기를 하더라도 때가 되면 마무리 운동 즉 기운을 몸으로 다시 푸는 운동을 잘 해 주어야하며 술과 같은 화기를 돋구는 음식을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올바른 수련을 위해서는 여러 서적을 많이 읽고 같이 수련하는 친구와의 대화도 필요하며 수련시 일어나는 여러 현상에 대한 사전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부작용들은 좋은 효과에 대하여 미미하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크게 심려할 필요는 없으나 필자의 경험상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차원에서 강조하는 것입니다.

 

http://www.cheric.org/PDF/NICE/NI22/NI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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