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국선도 수련기 모음

의대교수님이 쓴 국선도수련 체험기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8.10.02|조회수400 목록 댓글 0

의대교수님이 쓴 국선도 수련체험기
제가 국선도를 알게 된 것은 제 여동생을 통해서입니다. 20여년 전 제 여동생은 출산 후 건강이

몹시 나빠졌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진단이 안 되는, 따라서 적절히 치료를 받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상태로 본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갓 태어난 아이를 돌보는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의

어머니를 비롯한 주위 가족들의 도움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지낼 정도였습니다. 의학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니 결국 스스로 다른 가료방법들을 찾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선도를 알게 되어 수련을 받으면서 점차 건강이 회복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제 동생이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점차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그다지

미덥지 않은 생각으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점차적인 자연 회복이겠거니 생각한 것이지요.

또한 그 당시만 해도 국선도가 별로 알려지지 않아 아주 생소한 경험이었으니까요. 그 이후 제

여동생의 가족은 물론 저의 집안의 다른 가족들도 하나 둘 국선도를 시작하게 되었고 결국 저의

아내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늘 함께 생활하는 아내가 수련 중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저런

일로 무관심하게 지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허리 디스크 병에 걸렸습니다. 간헐적으로 힘들게 하던 허리 불편이 점차 누적되고

악화되어 결국 병가를 내고 가료를 해야만 되는 상태로 진행되고 만 것입니다. 소염 진통제를 먹고,

파스를 붙이고, 물리치료를 받고 하는데도 호전이 되지 않자 옆에서 보다 못한 아내가 마침내 저와

상의도 없이 국선도장에 단원 등록을 하였고 억지로라도 저는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련은

일단 시작했지만 허리통증 때문에 제대로 동작을 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야 어느 세월에

호전될는지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깅항 시작한 것이니 참고 꾸준히 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작을 하나하나 익히고 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에서 조금씩이나마 수련 받으면서도 단전호흡, 기 혈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는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점차 날짜가 지나면서 단전호흡법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동작이 그런대로 모양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바닥에 누워 수련

중에 등이 훈훈해지는 느낌이 들어 난방중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중에 아내에게 물어보니

그것이 수련효과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설마하면서도 한편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일상

생활 중에도 기회만 되면 단전호흡을 의식적으로 시행해보곤 하였습니다. 마침내 허리통증도 조금씩

호전되어 약, 파스 같은 것이 필요없게 되었고 모든 수련 과정이 부족하나마 점차 제대로 행해지는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허리가 호전되기 시작하자 더욱 의욕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비교적 착실하게 수련을 하였습니다.



수련을 시작한 지 3달 정도 지나면서 마침내 허리통증도 거의 없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 또 시작되었습니다. 병원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점차 수련을 소홀히 하고 일상 중에 단전호흡법, 이상 자세법 등 유의해야할 점들에 대해서도

무심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수련을 중단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다시 해야겠다고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 대가는 1-2달 만에 곧바로 다시 치르게 되었습니다. 허리 디스크가 다시 재발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도 심하게 고통을 주어 도저히 수련을 곧바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소염 진통제, 파스, 물리치료 등으로 어느 정도 급성악화 시기가 지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연히 이전보다 더 늑게 호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틀림없이 다시 호전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실히 있기에 오히려 차분한 마음으로 수련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확신하던 그대로 허리는 호전되었고 4-5달 후부터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이제는 꾸준한 수련을 통하여 계속 유지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초보에서 다음 단계로 한 단계 더 발전되는 수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신체 일부의 문제가 호전되는 것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 단계로는 전신적인

신체단련 즉 신체의 모든 부위가 골고루 건강하게 기능이 유지되고 더욱 보강되는 그런 수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국선도 수련을 받으면서 수련 과정 중의 여러 자세, 동작, 진행

과정 등이 상당히 과학적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첫째, 준비 체조는 서서 시작한 다음 자세를 낮추어가고 다시 서서 마무리하여 고행에 해당되는

행공의 준비가 되도록 하는 점,

둘째, 마무리 체조는 누워서 시작한 다음 점차 일어나 마무리를 하고 행공시 무리가 될 수 있는

부위를 풀어주게 한다는 점,

셋째, 전신을 대상으로 하여 좌우 상하를 대칭적으로 골고루 수련되도록 하는 점,

넷째, 행공시 동일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어 근골격에 대사성 산증이라는 생리적 변화가 와 무리가

되는 것을 단전 호흡을 같이 해 줌으로써 호흡성 알칼리증 쪽으로 이끌어 중화시킴으로써

산 - 알칼리 신체 균형을 유지해서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하는 점

등을 보면 국선도 수련은 인체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수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 혈 등의 흐름에 관한 부분이 신체 단련에 고려해야 되는 중요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잘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부분이고 아직 서구의 과학으로는 규명이 안 되는

부분이지만 동양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절대 무시하지 못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꾸준한 수련을 통하여 언젠가는 깨닫게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신체단련과 더불어 또 한 편의 중요한 부분은 정신- 심리 수양과 관련된 수련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체단련과 정신- 심리 수양은 서로 분리하여 따로따로 수련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초보자인 저에게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이고 어려운 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도장에서

준비체조를 시작하기 전에 정심, 장시, 정각, 정도, 정행을 항상 다짐하면서 수련에 임하지만은

신체단련 중에 늘 동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일상생활 중에는 더욱 잊고 지내는 때가 대부분 게

아직 현실입니다. 앞으로 꾸준한 노력과 수련으로 언젠가는 올바른 마음으로 올바르게 보고 올바르게

느껴서 올바른 길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