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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나라(口傳道話)

작성자바람소리|작성시간06.09.28|조회수385 목록 댓글 1

   

  - 이 도화들 속에는 국선도 수련의 모든것이 들어 있어, 제손으로 올리면서 다시금 청산선사님을 그려 봅니다. -

 

 

  청산의 師父 청운도사께서는 청산에게 가르침을  주실때는 언제나 먼저 시범을 보여 주시고 그대로 몸소 체득(體得)케 하였으며 또는 옛날 도인들의 행적을 재미있게 이야기로 들려 주시고 그대로 실천 하라고 하셨다.

   청산이 지금까지도 청운사부께서 들려주신 수많은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 할 수 있는것은,  그 들려주신 이야기가 길든 짧든  간에 이야기를 다  하신 후에는  청산으로 하여금 그 이야기를 되풀이 해보라는 것이다.

   한마디라도 빼먹으면 다시 가르쳐 주시며 몇번이고 되풀이 하게 하였으므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게 된 것이다. 그르므로 수련한 모든 방법과 또 그 수련의 내용과 그리고 수련에 필요한 모든 이야기가 십년 이상이나 되풀이 되었으므로 일평생 잊혀질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쓰고자 하는 '들머리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그 중의 하나인데, 너무나 긴 이야기므로 여기에는 간단히 요약하여 서술하려 한다. 

 

   지금부터 여러 천년전에 백두산 북방 송화강을 중심으로 우리의 선민(先民)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중에 '들머리'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는 모든 부족국가 가운데 가장 강하고 가장 지혜롭고 가장 생활이 앞선 나라일 뿐 아니라 조선으로 부터 전해 내려오는 밝도라는 밝받는 수련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때 들머리 나라에는 세단도사라는 도력이 높은 스승이 있었는데.그는 그악태자의 후손이다. 세단도사는  나라안의 젊은 청소년들을 모아 밝도의 도장을 열고  밝 받는 수련을 시키고 있었는데 그 수련생 중에는 거승이라는 문제 아동이 하나 섞여 있었다. 이 거승이는 우리 민족과 다른 족속이나 그악태자는 너그러운 생각으로 그 화족들을 동화 시켜 같은 지역에 머물러 살게 하였고,따라서 거승이라는 소년도 수련도장에 넣어 주게 되었다.

  그러나 거승이는 언제나 말썽꾸러기였다. 참다 못해 세단도사는 거승이를 불러 앉혀 놓고 꾸중을 하며 못된짓을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거승이는 본래 성격이 우직하나 그 체격이 건장하므로 잘 수련을 하게 되면 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 하였던 것이나,도사의 책망을 받은 날부터 거승이는 도장을 나오지 않앗다.

  거승이가 도장에 나오지 않으니 오히려 모든 수련생들은 다행히 여겨 그 귀찮은 존재가 없어진 것을 기뻐한 것이다.

  그러나 세단도사는 매우 섭섭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몇날 후에는 돌매라는 아이도 나오지를 않았고 또 몇날이 지나니 또 다른 아이도 나오지를 않아 여러 아이들이 빠져 나가는 일이 생겼다.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중 하루는 거승이가 돌매와 여러 아이들을 데리고 세단도사앞에 나타나지를 않는가. 그리고 거승이가 세단도사 앞에 나와서 이러한 말을 당돌하게 지껄이는 것이 아닌가.

 

  "저희들은 귀치않게 매일매일 이곳에 찾아와서 밝받는 법을 닦지 않아도 되지 않겠읍니까? 우리는 집에서도 잘 수련할 수 있으니 우리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말하여 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공연히 이런 먼 곳까지 찾아와서 수련을 하니 불편하기만 하고 또 수련에도 방해가 됩니다. 그러니 가르쳐 줄 것이 있으면 다 일러주어 저희끼리 집에서 밤낮으로 열심히 수련 하겠습니다."

 

  한다. 그 때 그 말을 듣던 다른 아이들도 그러듯한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세단도사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태연한 음성으로

"너희들은 지금 나무를 한아름씩 주워다가 이곳에 모아놓고 불을 피워라."

  하고 명령을 내렸다. 모든 수련생들은 그대로 하였다.

  불은 활활 타올랐다. 그때 세단도사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너희들은 지금 저기 불에 타고 있는 나뭇가지를 하나씩 따로따로 옮겨 놓아라."

  하니 모두들 그렇게 하였다. 그때 그렇게 잘 타오르던 마뭇가지들이 얼마 가지 않아 차츰 꺼져버리고 만다.

  그때 세단도사는 엄숙히 타이르는 것이다.

 

  "보아라. 뭉쳐서는 그렇게 잘 타던 나무들도 알알이 헤쳐 놓으니 불이 꺼져 버리지 않았느냐? 아무리 수련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도 내 앞을 떠나 뿔뿔이 흩어지면 혼자의 힘으로는 수련이 이루어 질수 없는 법이니라."

 

  하고 설명을 해 주었다.(2006.09.19)

 

 

  아이들은 잘 알아 듣고 수긍을 하는 빛이 완연히 나타났고 그후부터는 아무 말썽없이 모든 소년들은 도장에 나와 수련을 계속 하였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말썽이 생겼다. 차츰차츰 도장에 나오지 않는 애가 많이 생겼다. 밝웅이라는 애와 그를 좋아하는 애들만이 꾸준히 나오는 형편이다. 세단도사는 그 이유를 알지못해 궁금하던차에 거승이와 돌매, 그리고 다른 애들이 다시 찾아 왔다. 그리고 하는 말이

 

  "그동안 우리가 배운것은 우리가 혼자서도 다 할 수 있으니 다른 것들을 또 가르쳐 주면 우리끼리 모여서 해보겠읍니다."

 

  세단도사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철들지 않는 어린 소년들을 바로 지도하기란 참으로 힘드는일이라고 생각했다. 세단도사는 모든 아이들을 한줄로 세워 놓고 모두 눈을 가리게 하고 긴 밧줄을 가져다가 손을 잡게 한 후에  자기도 맞은편애 마주서서 줄다리기 하는 모양으로 아이들러 하여금 도사를 끙어 당겨 보라 하니 여러 아이들의 힘으로 도사 한사람을 당할 수가 없었다.

  도사가 줄을 당기니 아이들이 끌려 오다가 도사가 갑자기 줄을 놓으니 모든 애들이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때 세단도사가 말하기를

 

"내가 줄을 당기니 너희들이 따라오고  내가 줄을 놓으니 너희들이 뒤로 넘어진 것이다. 알겠느냐? 힘이 강한 사람이 앞에서 강하게 잡아 당길때는  너희들이 다 따라오지 않았느냐? 약한 사람은 남을 끌어 당길수가 없는 법이다. 너희들이 아무리 여럿이 뭉쳐서 스스로 수련을 하려 해도 수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고 타이르니 그들은 또 잘 알겠다 하면서 또다시 열심히 수련을 계속해 나갔다.

  그러나 유독 거승이 만은 여전히 게으름을 피우며 삼술궂은 일만 하며 진심으로 수련을 하지 않으므로 세단도사는 여러가지 교훈을 주기 위해 정성을 들여 가르쳐 보았다.

  때로는 들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웅덩이에 고인 물 속에서 자라나는 물고기와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에서 자라나는 물고기를 직접 보이면서 교훈을 주기도 하였고, 또는 웅덩이에 자라나는 버러지를 보이기도 하며, 맑은 시냇물에서 목욕을 시키기도 하면서

 

사람의 마음은 항상 맑고 깨끗하게 닦아야 흐르는 샘물과 같이 정결하여지고 새로운 힘도 용솟음치게 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하였으나

 

워낙 미련하고 우둔한 거승이 만은 조금도 마음의 변화가 없는듯 했다.

 

" 우리가 근 2년이나 수련을 해보았으나 거의 똑 같은 방법만 되풀이 하고 있으니 이제는 진력이 난다. 도력을 얻기 위하여 기본적인 수련을 해야 한다고 하나 언제까지나 숨을 고르어야 한다, 몸을 골고루 움직여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가져야 한다. 아랫배에 힘을 간직 해야 한다 하고 말을 하지만  우리는 날마다 그런짓을 했으나 별로 변화가 일어나는 줄도 모를 뿐 아니라 오히려 몸이 좋았다 나빻다 할 뿐, 또는 아래 단(丹)자리에 힘이 났다 안났다 할 뿐 언제 큰 힘과 도력을 얻는단 말이나?

  그러니 나는 그런거 다 집어 치우고 나 혼자서 힘을 쓰는 놀이를 닦기로 했다. 나는 나 혼자서 무거운돌을 매일 드는 연습을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큰 바위도 들고 소도 들고 호랑이도 집어 던지는 힘을 기르면 되지 않는가? 그리고 매일매일 자라는 나무를 뛰어넘는 연습도 하여서 나중에는 높은 나무를 훟쩍 뛰어넘는 재주까지 수련을 할터이니 돌매 너도 나와 같이 여기서 수련을 하지 않겠는가?"

 

  하고 돌매까지 꾀어내려 하더란 말을 세단도사에게 보고했다.

  세단도사는 더 이상 거승이에게 마음을 쓸 수 없어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세단도사의 도장의 모든 수련생들은 더욱 열심히 지도를 받으며 세월이 흘러 모든 소년들이 자라 늠름한 젊은이들이 되었고, 모든 기본적인 수련들을 순서대로 마쳐서 하늘의 참기운을 받는 경지(眞氣丹法)를 넘어 이제는 몸으로 숨쉬기를 할수 있는(三合丹法)묘경에 이르러 모든 기혈을 유통시키는 경지(造理丹法)에까지 이르게 되니 丹자리 '밝(氣)'은 충만하여 그 젊은이들의 도력은 아무도 당해낼 자가 없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밝도 수련생들의 실력이 날로 성장하여 모든 젊은이들의 인품이나 체격이나 도력이 날로 자라는 것이 흐뭇하나 오직 도중에 도장을 배반하고 떠나간 거승이의 일 만이 세단도사의 마음을 섭섭하게 하였다.(2006.09.20)

  그러던 어느날 뜻밖에 거승이가 도장에 나타났다. 참으로 여러 해 만에 찾아온 것이다. 세단도사는 비록 낙오는 되었을 망정, 그리고 동족의 자제는 아닐망정, 도심을 넣어 주려고 애를 써 보던 거승이가 늠름한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찾아온 것이 대견스러워 반기어 주지 않을수 없었다.

  비록 그 얼굴은 잘 생긴 편이 못되나 키가 크고 가슴이 떡 벌어지고 근육이 울퉁불퉁하게 발달한 늠름한 모습의 거승이다.

  그러나 세단도사는 바가운 생각이 나는 한편 또 다시 실망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거승이의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이다. 그 자리에 모였던 여러 수련생 앞에서 자기를 뽐내고 다른 젊은 친구들을 무시하는 듯한 언동이 심히 마땅치가 못하였다. 돌을 들어 올리는 수련을 혼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던 터이라 어떤정도의 뚝심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그 인간성은 여전히 옛날 그대로임을 직감하게 되었다.

  세단도사는 그대로 둘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수련생을 전부 불러 놓고

" 우리가 그 동안 밝받는 도를 수련한 실력을 한번 시험해 볼 터이니 차례로 한 사람씩 이리로 나오라.

  하고

"먼저 저기 있는 나무를 뛰어 넘어 보라"

했다. 그 나무의 높이는 거의 두 길이나 되었다.

  수련생들은 한 두사람을 제외 하고는 나뭇가지 하나 스치지 않고 다 뛰어 넘었다. 거승이가 이것을 바라보고 깜작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자기는 그 새같이 날 수 있는 연습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저 큰 바위를 들어 던져 보아라"

하고 세단도사는 명령을 한다. 그때 거승이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무거운 바윗돌을 드는 연습으로 자기는 수연간 단련을 해왔던 까닭에 자신만만 했던 것이다.

  그런데 거승이는 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가 생각하기는 자기보다 힘이 약하던 애들이 지금에 와서는 그 몇백 근이나 되는 큰 바윗돌을 던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거승이 자신은 그런 큰 바위를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설혹 들었다 하여도 앞으로 던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거승이는 기가 죽어 얼굴을 붉히고 아무 소리도 못하고 머리를 숙이고 말았다. 이 때 세단도사는

"사람은 왜 먼저 밝음을 닦는가?"

  하고 수련생들을 향하여 엄숙히 물었다.

  이 때 밝응이가 나서며

 

"밝음을 받고자 밝받는 도를 닦음은, 사람으로서 하늘의 밝음을 사모 하는데 있읍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 자연의 아들로 태어 났고  대 자연의 조화로 성장하고 있읍니다.

사람은 하늘의 아들이요, 하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늘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늘과 하늘님의 뜻은 우리 사람이 잘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 밝게 빛나는 밝아니(해)는 하늘이 주신,그리고 하늘님이 주신 가장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의 산물이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우리 사람들은 저 밝아니의 덕으로 살고 있고 저 밝아니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밝의 덕을 받아 밝고 깨끗한 마음을 닦아야 하늘과 하늘님의 참된 아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과 하늘님늬 뜻을 따르는 효자의 도리인 것입니다. 이 효는 大孝로서 이 대효를 마음과 몸에 간직해야 나라에도 忠할수 있고 부모에도 효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하고 밝응은 공손히 예를 올리고 물러 났다. 도사로 부터 평소에 들은 교훈을 한번 요약해 본 대답에 지나지 않았으나 변변치 않은 거승이를 의식하고 간접적으로 들어 보라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다.

  이때 거승이는 고개를 숙이고 세단도사 앞에서 나아가 절을 하고

"스승님 용서하여 주십시오. 다시는 스승님 앞을 떠나지 않겠읍니다."

라고 하였다. 세단도사는 분명히 말했다.(2006.09.21)

 

"앞으로 너는 처음부터 수련의 시작이다. 너는 마음 먹고 열심히 수련 하면 몇 해 후에는 따라 갈 수 도 있다.각오를 단단히 할 수 있겠느냐?"

 

  하고 다짐을 받았다.

  세단도사는 오래간만에 고향에 다녀올 생각이 났다. 제자들을 모아 놓고 자기가 없는 동안에도 부지런히 수련을 하고 있으라고 타이르고 들머리 나라 천자인 자기 형님 공단천자를 찾아 뵈었다.

  그리고 부친되는 상왕 조운천자를 뵈옵고 조부되시는 시천천자도 뵈알하고 그리고 온가족과 친척들도 두루 만나니 온 집안이 세단도사가 찾아온 것을 기뻐하며 다시 궁중을 떠나지 말고 같이 머물러 있자고 간곡히 말하였다.

  그러나 세단도사의 대답은 전과 다름없었다.

 

"사람이란 각각 자기가 해야할 소임을 타고 이 세상에 나오는 하늘의 법이 있는데,나는 하늘이 주신 도를 닦아 그 도를 젊은이들에게 전함으로서 하늘의 뜻을 따르게 하고, 또 나라를 지키는 일에 충성을 다 하게 하는 소임이 있으니 어찌 그 소임을 마다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한 몸의 영달을 생각할 수 없고 나라의 번영을 위하여 나의 받은 바 사명을 위하여 또 다시 떠나 갑니다."

 

  하고 밝산 마을로 돌아왔다.

  그런데 불과 열흘도 되지 않은 사이에 또 이변이 일어 났으니 그 문제아인 거승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거승이는  비록 자기의 잘못이라 할지라도 다른 동료보다 수련의 단계가 떨어져서 하나의 낙오자처럼 느꼈다.

  무슨 다른 방도가 없을까 하고 궁리하던 끝에 소위 보안도사라는 괴상한 인물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도장을 이탈 했던 것이다.

  보안도사라는 위인은 거승이와 마찬가지로 화족이다.

 

그는 스스로 도사라고 자칭하고 해괴망칙한 말로 모든 사람을 유인 하고 있다.

자기는 하늘님의 외아들이요,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내려 왔으니

자기를 따르지 않으면 멸망한다,

세상은 이제 끝났다,

자기를 따르는 사람만이 살수 있다.

자기가 만든 약을 먹으면 천하장사가 된다는 등 갖은 허망한 소리를 한다.

그러나 그말을 듣고 따르는 사람들도 없지 않는 것은 그는 약간의 술수를 할 수 있고,

또 속임수도 잘하여 사람들의 신빙성을 얻는 일이 있다.

 힘들여 공을 쌓아 인품과 도력을 얻는다는 正道보다 하루 아침에 큰 수가 난다는 속임수에

 모든 사람은 모여 들고

또는 모든 재물을 송두리째 바치고 덕을 보려고 찾아드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거승이도 집으로 가서 있는 재물을 몽땅 털어 가지고 보안도사를 찾아 갔던 것이다. 단번에 성공하여 가지고 세단도사 앞에 나타나볼 속셈이었던 것이다.

 

  욕심이 많은 거승이는 보안도사가 지어준 약을 먹으며 또는 보안도사가 지어준 약을 먹으며 또는 보안도사가 써주는 부적 같은 글을 발바닥에 붙이고 보안도사가 시키는대로 들판에 나아가 힘껏 뛰며 빨리 달려 보았다.(2006.09.22)

  비호같이 날쎄고 새와같이 빨리 달릴수 있다고 하나 아무리 열흘, 보름, 한달이 지나도 별로 큰 변화를 보지 못하고 급기야 실망하고 말았다.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것을 알아 차리고 거승이는 속으로 딴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 보안도사에게는 재소라는 어여쁜 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을 꾀어 가지고 도망칠 궁리를 하고 갖은 수단을 다 써서 몇 달 가지 않아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거승이는 그동안 거승이로는 가장 유리한 재주를 하난 배우게 되었으니 소위 이물법(移物法)이라는 요술로써 멀리 있는 남의 음식물을 술수로써 그저 훔쳐다 먹을 수 있는 재주였다. 그래서 보안도사의 딸 재소를 훔쳐 가지고 아주 먼 곳으로 도망을 쳤다. 거기서 오막살이 집을 짓고 몇해를 사는 동안 딸자식까지 하 낳아 기르면서 아무것도 하는것 없이 사냥질이나 하면서 놀고 먹으며 살아갔다.

  어느날 세단도사는 수소문해 가지고 거승이 있는곳을 알아 찾아 갔다. 거승이는 깜작 놀라면서도 반가이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세단도사는 거승이에게 묻기를

"너는 이 외딴 곳에서 혼자 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엇을 먹고 처자식을 거는리고 살 수 있느냐?"

  하니 거승이는 주저주저하다가 둘러대는 말이

"저너머 들녘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그들이 곡식을 거둬들인 후에 떨어지 곡식의 이삭을 주워 모아도 우리들의 식량이 되고도 남습니다."

  하는 것이다.

그때 세단도사는 속으로 웃으면서 하는 말이

 

" 그 떨어져 있는 곡식은 짐승들과 날새들이 먹어야 하는 양식이다.그것들이 먹어야 할 양식을 네가 빼앗아 먹으니 하늘의 법도를 어기는 일이 아니냐?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하느니라."

 

  하고 책망과 교훈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모시고 살라고 타일렀다.

  거승이는 잘못을 깨닫고 부모를 찾아가 반갑게 만나고 처자를 맞기고 세단도사에게로 돌아와 다시 수련을 받게 되었다. (2006.09.26)

   그때 세단도사는 수제자 밝응에게 책임을 주어 도장을 지도하게 하고 자기는 밝산으로 들어가 스스로의 수련을 가지는 시간을 가끔 가졌다. 그리하여 세월은 또 흘러 들머리 나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세닫도사의 형인 들머리나라 공단천자는 그의 아들 지운 천자에게 양위를 하였다.

 

  그런데 지운천자가 등극한 후에 들머리 나라 안에는 뜻하지 않은 괴변이 일어났다. 그것은 괴이한 소문이 국내에 유포되어 인심을 소란케 한 일이다. 국내 여러곳에 퍼진 소문이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타났다는 풍문이다. 누구 한 사람도 그 괴물을 본 사람은 없고 그런 괴물을 보았다는 소문 뿐이지만 그 소문의 출처를 밝힐 수가 없어 모두 공포에 사로잡혀 민심은 소란 했다.

  몸집은 소 같고 뿔은 네개가 났고 눈은 사람의 눈 같고 귀는 되지귀를 닮았는데 밤중에 돌연히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도 하고 해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여러가지 괴상하게 생긴 짐승들이 처처에 나타나 인명을 살상한다는 이야기가 소문이 되어 모든 백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으며, 또는 거기에 곁들여 쫒겨 나갔던 화족들이 다시 침입 하려고 사면 팔방에서 모여 든다는 소문까지 겹쳐서 인심을 흉흉하게 만들었다.(2006.09.27)

 또한 이러한 때를 맞추어 화족의 괴상한 인물이 소위 보안도사로 자칭하는 자는

"이제는 세상이 마지막이다. 살고자 하는 자는 나를 따를라."

고 하며 그의 제자들을 많이 내 세워 선동하고 있으므로 들머리 백성은 더욱 현혹 되지 않을 수 없어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많은 백성들이 도망을 가며, 피난을 가는 자도 허다하게 많았다.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들머리 나라에 이러한 괴변이 일어 났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지운천자는 이러한 괴변의 원인을 밝히려고 모든 성주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탐문을 했으나 하 사람도 그러한 괴물을 보았다는 사람은 없었으며, 또는 피해를 입은 사람을 발견 할 수는 더욱 없었다. 오직 뜬 소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괴물에 대한 뜬 소문을 누가 조작 했는지는 모르나, 한가지 눈앞에 뜻하지 않은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들머리 부족 경계선에서 화족들이 침범해 들어온다는  사실만은 곧 판명되 것이다. 그렇다면 국경을 침범하기 위한 모략으로  그와 같은 괴상한 소문을 일부러 퍼뜨려 민심을 소란케 한 것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이때 세단도사는 밝산으로 부터 급히 내려와 수련도장으로 갔다. 친히 가르친 제자들을 불러 나라의 위급함을 알게 하고 출동할 뜻을 밝혔다. 수십 명의 제자들은 솔선하여 나섰다.

모두 일당 백의 용사들이요, 높은 도력을 가진 장군감 들이다. 어떠한 적들도 그들을 당해 낼수 없는 용사들이다.

  세단도사는 선두에 서서 그들을 인솔하고 화족떼들이 쳐들어 온다는  국경을 향하여 행진했다. 이때 그 소문을 들은 각 촌락 백성들은 세단도사가 행진하는 대열에 참가하여 자진하여 전투에 참가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대열을 정제하고 수일간 행진 하면서 황봉 이라는 큰 마을을 지날 때 난데없이 수백 필의 군마가 달려나와 세단도사의 행진 앞을 막아 선다.

  그 군마들의 대장격 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문제의 보안도사다.앞으로 나서면서 하는 말이

"세단도사가 아니시오? 선생은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오이다. 나는 세상사람들이 보안도사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매우 정중한 말투 같으나 속으는 거만한 태도가 역력하다. 그때 세단도사는

  "알만하오. 그런데 무슨일로 길을 막아 서는 거요?"

하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 어디를 가시는 길이오?"

보안도사의 말이다.

  "집에 도적이 들었다 하여 쫒아내려고 가는 길이오."

세단도사의 대답이었다. 보안도사는 또 하는 말이

  "도학이 높으신 분이 어찌하여 젊은 사람들을 끌고 살생을 하려 하시오?"

세단도사는 대답하기를

  "살생을 하러 가는 길이 아니라 살생을 막으러 가는 길이오."

  "살생을 하지 않고 어떻게 살생을 막을 수 있단 말이요?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르시오."

  "그렇게 살생을 싫어하거든 남의 집에 들어와 살생으로 남의 집을 빼앗으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고 순순히 돌아 가면 애당초 살생하는 일이 없을것 아니오? 순순히 물러 가는 것이 어떠하오?"

  하고 세단도사는 준엄히 타이르는 엄숙한 어조였다.(2006.09.28)

 

  그때 보안도사는 말이 막혀 더 이상 대화는 소용이 없다고 단념하였는지 어거지로 나온다.

  "세단도사께서 그렇게 살생을 원하신다면, 자, 나부터 그 말굽으로 밟아 죽이고 행군을 해 보구려"

  한다. 자기들의 군세가 강하고 또 수가 많으므로 자신만만한 태도로 도전을 한 것이다.

  그때 세단도사는 정면을 피하면서 돌격하며 전진했으나 뒤를 따를는 밝응을 비롯한 모든 제자들은 정면을 향하여 일시에 돌진하니 보안도사는 눈깜짝할 사이에 말발굽에 밟혀 처참하게 죽고 말았으며 그 많은 군마들이 산지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그때 후방에서 세단도사의 뒤를 따라오던 거승이는 자기의 장인된 보안도사의 죽음을 바라보니 아직도 숨을 채 거두지 않고  거승이를 알아 본다.(2006.09.30)

  최후로 간신히 하는 말이

  "나는 졌다. 그러나 너는 화족이 아니냐? 너는 나대신 모든 화족 군대들에게 연락해라.모두 물러 가라고. 너의 스승 세단도사를 당할 사람이 없다."ㅆ으나

  하는 최후의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만다.

  거승은 그 시체를 길옆에 대강 묻어 주고 세단도사를 따라갔다.

  그때 나라에서는 지운 천자가 친히 군대를 거느리고 또 태자인 금단태자도 군대의 뒤를 따라 나섰다. 금단태자도 일찍부터 밝받는 도를 수련한 도력이 높은 사람으로서 그 천자의 군대가 이르는 곳마다 세단도사의 군마를 따르는 거과 똑 같이 모든 백겅들이 따라 나서게 되니 그 위세가 당당 하였다.

  그때 거승이는 일행보다 앞질러 달리어 나가 화족의 군대를 만나 그 대장 앞에 나가 자기가 화족임을 말하고 보안도사의 비참한 죽음과 또 그의 마지막 유언을 전하면서  형세가 매우 불리하니 즉각 퇴각하라는 말을 전하였다.

  그러나 화족대장은 결코 퇴각을 할수 없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우리 화족은 그동안 은밀히 보안도사를 시켜서 들머리 백성을 혼란 시키기 위하여 괴상한 풍문을 퍼뜨려지금 이 나라안을 매우 소란하게 만들었고, 지금 또 이틈을 타서 진격하고 있는데 왜 우리가 퇴각을 해야 하는가 하고 거승이 말을 불복한다.

  거승이가 그 말을 듣고 생각하니 '그 괴상망측한 소문을 만들어 낸것이 이 장수와 또 죽어 없어진 장인 보안도사였구나.' 하니 같은 화족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도리를 항상 듣고 배워 온 거승이는 갑자기 인간답지 못한 인간이라는 괘씸한 생각이 들어 칼을 빼어 단칼에 그 장수의 목을 쳐 떨어드리고 다른 아장들을 회유하여, 얼마후에 세단도사의 군마가 당도하면 감히 누가 막을 자가 없으니 동족의 생명을 구하려면 즉시 퇴각하라고 말을 전했으나 모두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때 거승이는 지금까지 수련한 힘을 일시에 발휘하여  그 아장들을 하나씩 단칼에 베워버리고 자기 스스로 화족 군대의 총 지휘자가 된것을 선포하니 누가 감히 바대하고 나설 사람이 없었다.

  거승은 지체없이 전군 퇴각을 스스로 명령하였다. 사실 목숨을 걸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 군졸들은 퇴각과 동시에 산지사방으로 무너지고 만 것이다. 급기야 세단도사 일행이 그곳에 당도하여보니 화족의 군대는 간곳이 없고 화족의 대장들이 즐비하니 목들이 달아나 뒹굴고 있었다.

  거승이로 부터 전후사정을 상세히 듣고 세단도사는 오래간만에 그야말로 처음으로 거승이의 한일을 칭찬하고 그 공적을 천자께 상주하니 천자는 거승이에게 후한 상과 벼슬을 내리었으며 모든 뜬소문은 끝나고 나라는 도로 평정 하여 졌다.

 

대랴 이러한 소설 또는 실화ㅣ적인 도화는 매우 소박한 옜이야기처럼 보이나 수도하는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내포되어 있는 도화가 된다.(끝)(20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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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주유 | 작성시간 14.10.07 첨 듣는 내용인데, 참 맘에 와닿는군요...누군가에게 또 전하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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