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 달팽이
지독한 채식주의자
늘 정하기가 세상 둘째가란데
너 미 꺼 훔쳐 먹자고
부지런 떤 건가?
새벽 댓바람부터
찬이슬 머금고
언제 다 쥐 파먹은 것처럼
뜯어먹었나?
이파리마다 볼썽사납게
이곳저곳 바람구멍 내놓는다
그래놔서야
어디 시장 한복판
자랑삼아 내다 팔 수 있겄나?
그나마
고기 한 근 귀하던 시절
고추장 한술 떠 넣고
입 찢어질 만큼 오구려 넘기면
함박 웃음꽃은 시골밥상 위로
활짝 피어올랐고
동작이 세상 둘째가라 할 만큼
궁 뜬데도 살 하나 안 찐 것 보면
품질보증 하나만큼은
유기농 배추가 확실했다
이천이십일년 유월 스무이틀
초보 산쟁이~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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