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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팽나무

작성자들소 박영춘|작성시간26.06.11|조회수17 목록 댓글 0

속 깊은 팽나무

 

박 영 춘

 

 

내 가슴팍에 팔 벌려 기대서서

그대는 나를

한 아름에 다 껴안지 못하누나

나는 그대를

다 받아 안아 좋기만 한데

한 발짝도 꼼짝 않고

오로지 하늘만 믿는 나를

그대는 늘 잊지 않고 찾아주누나

 

하늘이 내려준 이슬 입술 적셔

공간을 공간답게 만드는

나의 베풂 그대는 아는가

시간 흘러 바람 불어

내 나이테 오백 춘추 바라보는데

가빠만 가는 숨소리 그대는 듣는가

 

햇살 나 쓰다듬어주고

바람 나 추슬러주고

이슬 내 입술 적셔주누나

오늘도 나 찾아와 그대는 나를 껴안고

내 숨소리 그대 숨소리 섞어 마시누나

 

그대가 나에게 쥐어주고 간 그리움

마침표 찍고 찾아오지 않으면

그리워 이파리엔 이슬 이슬 맺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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