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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감상

묘비 없는 사내아이

작성자들소 박영춘|작성시간26.06.07|조회수6 목록 댓글 0

묘비 없는 사내아이

 

박 영 춘

 

 

피울음 목청껏 소리 질렀다

거기서 뜨거운 손 놓쳤다

거기서 따뜻한 바람 기다렸다

개울물 덧없이 흘렀다

묘비 없는 사내아이

아직도 거기서

피붙이 기다리는 중이다

 

총성에 놀란 외로운 손

얼떨결에 주워든 총알껍데기 속으로

낯선 바람소리만 아우성칠 뿐

묘비 없는 흙무덤엔

이름 모를 꽃만 피고진다

사내아이가 바라는 따뜻한 바람

아직도 그 산등성이엔 불지 않았다

 

묘비 없는 사내아이

춥고 배고픈 하얀 뼈마디위에

그해 어렵사리 싹터

아름드리로 늙은 소나무

아직도 그 산등성이에서

그해 놓친 손 기다리는 황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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