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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옥자 씨, 단기주거 25-16, 발걸음에 맞춰 걷는다는 것

작성자소지현|작성시간25.07.19|조회수86 목록 댓글 2

발걸음에 맞춰 걷는다는 것

성옥자 씨는 무릎이 안 좋으시고, 오래 걷는 것을 어려워하시며 힘들어하시기에 발걸음이 느린 편이십니다.

 

성옥자 씨의 발걸음에 맞춰 걷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익숙하게 걷던 발걸음이 아니라 성옥자 씨의 발걸음 속도를 의식해서 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옥자 씨를 앞장서는 모양새가 됩니다.

제가 앞장서는 여행이 되지 않길 바랐습니다. 성옥자 씨의 여행이었기에 앞장선다면 성옥자 씨가 앞장서길 바랐습니다.

길 안내 혹은 성옥자 씨의 짐을 들기 위해 앞장서는 최소한의 일 외에는 그러지 않도록 했습니다.

 

발걸음에 맞춰 걸으며 성옥자 씨의 여행을 동행하길 바랐습니다.

앞장서는 누군가를 따라가는 여행이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이렇게 했을 때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옆 뒷사람의 통행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성옥자 씨의 걸음에 동행할 수 있도록 살폈습니다.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는 성옥자 씨께 도와드리는지 여쭤볼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끄슬게. (내가 끌게)”

 

잠시, 무릎이 아파 거동이 힘드셨던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제외하곤, 종일 성옥자 씨가 성옥자 씨의 짐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계속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이 무리일까 봐서요.

그런데 그것조차 성옥자 씨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느 사람들도 여행을 가서 들고 다니는 짐으로 인해 여행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지치기도 하고, 짐을 더 적게 가지고 올 걸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 경험을 하시길 바랐습니다.

 

“선생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괜찮아. 내가 끌고 갈게.”

 

더군다나, 성옥자 씨가 제가 거들길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버스에 캐리어를 오고 내려야 하는 상황, 에스컬레이터에 캐리어를 넘어트리지 않도록 둬야 하는 상황 등에서는 도와드려도 되는지 여쭙고 도와드렸지만, 그 상황에서도 성옥자 씨께서는 본인이 하길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이처럼 안전상의 이유로 때때로 거들어드렸지만, 안전상의 이유가 고려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성옥자 씨께서 하도록 하였습니다.

 

알아서 하라고 맡겨 버리지 않습니다.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약한 만큼 부족한 만큼 거듭니다. 때때로 살펴
서 조정 중재하거나 칭찬 감사합니다.

『복지요결』102쪽_잘 부탁하기

 

 


 

2025년 7월 15일, 소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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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동걸 | 작성시간 25.07.19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거들어 드려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셨네요. 상황에 맞게 잘 거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박선영 | 작성시간 25.07.20 성옥자 님이 주인 노릇하게 최소한으로 거드니 여행이 특별하지 않습니다. 여느 사람의 여행으로 평범하고 자연스럽네요. 성옥자 님의 걸음으로 동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궁리와 실천이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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