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지금 여기

전세움, 취미 26-16, 너무 옆에 있어도 의지하니까. 은근한 연대

작성자이다정|작성시간26.06.09|조회수25 목록 댓글 1

뜨개공방 안, 전세움 씨와 직원이 나란히 앉아 코를 잡습니다.

송 선생님께서 때때로 제자리에서 일어나, 전세움 씨와 직원을 부지런히 오가며 지도해 주셨습니다.

 

아직 뜨개질이 익숙하지 않은 전세움 씨는 자주 막혔습니다. 그때마다 슬며시 고개를 들어 송 선생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곁에 선생님이 계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자리를 마련하려 “제가 옆으로 옮길까요?”하고 여쭈었지만, 송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아냐, 너무 옆에 있어도 의지하기 때문에.”

 

송 선생님은 전세움 씨가 스스로 충분히 해볼 수 있도록 몇 자리 떨어져 계셨습니다. 그러다 끝내 막힐 때, 전세움 씨가 헷갈리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 다가와 조언을 건네셨습니다.

 

“자, 이 손이 조절이 안 되면 빼기가 어려워져.”

“힘을 너무 주지 말고 이렇게.”

“조금 푸르고.”

“그렇지.”

“그렇게 힘들게 들어가면 안 되는데?”

“옳지!”

“괜찮아, 잘하고 있어요.”

 

전세움: “이거 맞아요?”

송 선생님: “맞아요, 잘하고 있어요. 굿.”

 

“(전세움 씨 손에) 땀이 뻘뻘 나요. 천천히 해요.”

“잘했는데 한 코를 빼먹은 것 같네?”

 

다정함과 예리함을 두루 보이시는 송 선생님입니다.

 

전세움 씨 맞은편에서 수강하던 한 주민분은 공방을 나서기 직전, 전세움 씨에게 응원 한 마디 건네고 훌렁 떠나셨습니다. 예상치 못한 다른 수강생의 응원이었습니다. 자기 코 뜨는 데 집중하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 맞은편에서 애쓰는 전세움 씨를 지켜보고 계셨나 봅니다.

뜨개공방. 각자 자기 작업에만 몰두하는 독립된 공간인 듯 보이지요. 알고 보면 이렇게 하나의 실, 뜨개로 연결된 곳입니다. 서로의 수고를 알아봐 주는 뜨개인들의 은근한 연대감이 이럴 때 드러납니다.

 

코 뜨기에 열중하느라 발그레해진 얼굴로 점점 멍해져 가던 전세움 씨. 뜻밖의 다정함에 조그만 미소를 지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2026년 4월 25일 토요일, 이다정


서로의 수고를 알아봐 주는 뜨개인들의 은근한 연대.
여느 사람이 뜨개질하는 곳에서 함께하니 경험하는 것이겠지요. 고맙습니다. - 21더숨


<과업 관련 일지>

전세움, 취미 26-1, 무엇을 알고 싶나요

전세움, 취미 26-2, 전화상담

전세움, 취미 26-3, 가방을 만들고 싶어요

전세움, 취미 26-4, 전세움 씨의 열의와 진심

전세움, 취미 26-5, 두루 알아보는 힘

전세움, 취미 26-6,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전세움, 취미 26-7, 기준표를 만듭니다

전세움, 취미 26-8, 전화문의 연습

전세움, 취미 26-9, 전세움 씨에게 금요일이란

전세움, 취미 26-10, 원데이 체험 가능할까요?

전세움, 취미 26-11, 매듭짓기 다시, 다시

전세움, 취미 26-12, 엄청 초보자는 처음

전세움, 취미 26-13, 여기 좋아요!

전세움, 취미 26-14, 베테랑 선생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태경 | 작성시간 26.06.10 전세움 씨의 코뜨기에 하나 되어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응원 보내주시니,
    전세움 씨는 든든하고 힘이 나겠지요. 그렇게 옆에서 도우셨고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