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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나이는 그 나무가 살아온 역사이다. 그러면 나무의 나이는 어떠한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개발된 나무의 나이 측정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나무의 나이는 그 나무가 살아온 역사이기에 환경적·인위적 영향들이 고스란히 나이테에 나타나 있어 생장뿐만 아니라 기상학적인 면에 있어서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나이테는 나무의 줄기나 뿌리의 횡단면에 나타나는 동심원상의 테를 말하는데, 이 테는 형성층에서 만들어 내는 세포들의 차이 때문에 생긴다. 즉, 봄부터 여름에 걸쳐 만들어 내는 세포들(춘재)은 일반적으로 지름이 크고 세포막이 얇으며, 늦은 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만들어 내는 세포들(추재)은 지름이 작고 세포막이 두껍기 때문에 춘재는 색깔이 엷고 엉성해 보이며, 추재는 색깔이 짙고 치밀해 보이는 테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침엽수에서는 춘재와 추재와의 경계가 뚜렷한데 활엽수에서는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의 너비는 동일 수종에서도 어린 나무는 넓고, 늙으면 좁아지는 것이 보통이며, 간벌·시비 등 육림 작업이나 강수량·기온·토양 성분·일조량·병해충 등 환경 조건에 의해서도 큰 차이가 생긴다. 임학적인 측면에서 나무의 나이를 분류하자면 크게 현실령과 경제령으로 나눈다. 현실령이라 함은 임목 종자가 발아하여 현재의 임목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나무 나이를 말하며, 통상적인 나무 나이이다. 이에 반해 경제령은 임분 이용상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정하는 나이로 본수령·재적령·평균 생장량령·단면적령·흉고령·표준목령·수확표령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무의 나이는 일반적으로 나이테의 수를 셈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적도 지역의 나무들은 균일하지 않은 나이테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심지어는 나이테가 전혀 없는 것들도 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식물학자들은 몇 년에 걸쳐서 나이테를 구분할 수 있는 나무들과 그렇지 않은 나무의 크기를 서로 비교하는 연구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무의 성장 속도는 같은 나무라도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같은 종 내에서도 변이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탄소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한 연구에서 이 방법을 사용한 결과, 이전까지 밝혀진 나무의 나이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목측 또는 기타 개괄적인 측정에 의한 나무 나이 측정과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는 측정 간에는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 나무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기록에 의한 방법
나무를 심을 당시의 조림부 또는 조사부에 기록되어 있는 묘령(苗齡)을 기준으로 하여 현재까지의 경과 연수를 더하여 나이를 측정하며, 주로 동일한 연도에 조성된 인공림에서 사용한다. 이러한 기록에 의한 나무 나이 측정은 아주 정확한 것이기는 하나, 측정자는 해당 나무가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이테 수에 의한 방법
뿌리 접한 나무줄기 단면을 벌채할 경우 여기에 나타나는 나이테 수가 이 나무 나이의 거의 근접 나이라 볼 수 있다. 이 나이테를 바로 정확한 나이로 볼 수 없는 것은, 나무를 벌목함에 있어 지면과 같은 부위에서의 벌목이 어려우므로 대개 지면에서 어느 정도의 높이(통상 10∼30cm)에서 벌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 나이는 벌목된 나무 단면의 나이테 수에다 수종별로 그 높이까지 자라는 연수를 더하여 나무 나이로 한다(보통 2∼5년). 또한 일부 계곡 등지에 생육하는 나무는 토사 등으로 인해 줄기 밑 부분의 상당부가 묻혀 있으므로 벌목된 부위의 나이테로써 그 나무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은 오류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방법이 실제로는 가장 정확한 나무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나, 노거수이거나 고가인 임목에 대해서는 벌목에 의한 측정이 곤란하므로 이 경우 단점이 있다.
생장추 및 기타 측정기기에 의한 방법
벌목이 곤란한 경우 아주 빈번하게 이용하는 방법으로 생장추(生長錐 : increment borer)를 이용하여 뿌리 가까운 부분(또는 흉고직경 부분)에서 줄기의 중심을 향하여 생장추를 돌려 넣고 목편(木片: core)을 뽑아 내어 나무 중심까지의 나이테 수를 세어 나무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가능한 한 생장추의 송곳 부위와 줄기가 직각을 이루어야 하며, 나이를 측정하고자 하는 나무의 정중앙 부위를 뚫어야 정확한 나이를 측정할 수 있다. 추출된 목편의 나이테 수와 측정 위치만큼 자란 경과 연수를 더하면 측정 대상목의 나이가 된다. 생장추와 유사한 레지스토그래프(Registo-graph)라는 나이 측정기기가 있는데, 이 기기는 생장추와는 달리 사람이 직접 손잡이를 돌려 목편을 추출하는 방법이 아니라 전기의 힘에 의해 부착된 송곳을 줄기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춘재와 추재의 구분을 그래프상으로 볼 수 있으므로 다소 편리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춘재와 추재를 구분하는 센서 달린 송곳 부분이 아주 약해 참나무류 또는 느티나무류 등의 줄기가 단단한 나무, 특히 노거수 등의 나이를 측정하기는 거의 불가하므로 그다지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다음으로 생장추에 의해 추출된 목편이나 벌목에 의해 채취된 원판(disc)을 실내로 옮겨와 나이테의 개수·폭 및 밀도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Lintab', ‘Win-Dendro', ‘Dendroscope', ‘Dendroxray', ‘디지털 연륜측정기(국내산)' 등의 기기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일부 아주 오래된 노거수의 경우에는 탄소동위원소법을 이용하여 나이를 측정하기도 한다. 또한 목재 해부학적 측면에서는 목편의 횡단면 절단, 염색 처리, 탈수, 치환, 봉입, 프레파라트 제작 등의 과정을 거친 전자 현미경에 의한 세포 관찰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측정은 아주 정밀을 요하거나 법적인 소송 과정에 있는 민감 사항일 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절에 의한 방법
소나무나 잣나무와 같은 소나무류는 전년의 초단부였던 곳에서 규칙적으로 가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지가 떨어진 흔적이 뚜렷하므로, 이러한 수종은 현재 붙어 있는 가지 마디와 가지 마디 사이의 흔적, 즉 지절(枝節 : 줄기 마디)을 세어 나무 나이를 측정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나무의 나이가 어릴 때 이용하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줄기 아래쪽 가지 마디의 흔적 식별이 어려워지므로 노령(老齡)화된 나무 나이의 측정 방법으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흉고직경에 의한 방법
측정목의 흉고직경(胸高直徑 : 가슴높이 지름)과 나이와의 관계를 타당한 수식의 형태로 표현하여 일정 흉고직경 수치의 대입으로 나무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는 측정이 곤란한 오지의 나무나 오래된 노거수로 나이테로써 나이의 식별이 곤란한 나무 등에 있어 개략적으로 나이를 추정할 때 이용된다. 이는 아무래도 오차의 범위가 넓어 정확성을 요하는 경우 이용하는 데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전역의 대표적인 노거수목에 대한 대체적인 나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이 방법으로 임업연구원(1994)에서는 흉고직경과 나이와의 관계 추정식을 도출하여 이들의 나이를 추정한 바 있다.
혼합 방법(공동된 노거수 나이 측정)
나무는 나이가 들고 직경이 비대해짐에 따라 일정 시점이 되면 대부분의 나무는 줄기 내부가 썩어 공동(空胴)화가 발생된다. 이러한 나무의 나이는 썩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생장추 등으로 나이테의 개수로써 파악할 수 있지만, 공동 부분의 나이를 알지 못하고는 줄기 전체의 나이를 알 수가 없다. 이에 임업연구원에서 이용하는 방법은 주변의 동종(同種)인 어린 나무를 이용하여 유령기(幼齡期)의 나이를 추정하고 있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은 생장 시공간에 있어 공동된 나무와 어린 나무 간에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지역의 나무보다는 주변의 나무가 생장 형태나 속도 등이 유사할 것이라 판단하여 이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공동화가 이루어진 노거수의 줄기 내부에 어린 나무를 끼워 넣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주변에 동종의 나무가 없을 경우에는 측정가능한 나이테는 생장추 등으로 측정하고, 그 외 부분은 앞서 언급한 흉고직경에 의한 방법을 이용하는 혼용 방법으로 추정할 수가 있다. 상기에서 언급한 방법 외에 학자나 연구자들 간에 다른 나무 나이 측정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이상의 방법이 현재까지 개발된 방법들이다. 그리고 나무 나이를 측정하는 데는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대상목의 현재 상태와 요구되는 정도 등에 따라 측정자가 판단하여 사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기술적인 면이나 정도(精度) 면에서 더 나은 나무 나이 측정 방법을 기대하며, 나이에 대해 읊조린 어느 선자(先者)의 이야기를 옮긴다.
나무는 나이를 먹는다. 우리도 나이를 먹는다. 나무는 나이테로 나이를 먹지만, 우리야 세상을 살며 느끼는 체험과 체념의 깊이만큼 나이를 먹는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