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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꽃밭에 서서 울지 마세요

작성자봄날|작성시간26.06.10|조회수0 목록 댓글 0

 

내 꽃밭에서서 울지 마세요

 

김순애

 

꽃 축제가 열리는 자라섬

양귀비 꽃밭,

양귀비는 혼돈의 바다를 건너

여기 안온한 곳으로 왔다

 

마약도

마녀도

경국지색도 아니다

 

그저 백옥의 피부

누구나 좋아하는 통통한 몸매가

봄바람에 젖어 있다

 

중국 황제가 첫눈에 반해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 그녀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파도에 영혼이 산산조각 나서

자결했지만

세기에 하나 날까 말까한 미색으로 영원히 산다

 

계절의 여왕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나의 병 깊이 잠든 고독

그 때문에 찾은 꽃 축제 밭에서

낡은 영혼은

봄마다 자라섬에서 되살아난다

 

양귀비다, 양귀비! 나도 양귀비

아편의 이름을 달고

사내들의 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

 

나는 그녀 꽃밭에 서서 거울을 봐도 울지 않는다

대낮이면 내 심연이 벌겋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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