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구가 30살 무렵 이모가 위암 말기라 병, 문안을 갔다. 이모는 시골에 마룻바닥을 매일 젓가락으로 매일 파다시피 하고 장롱에 먼지를 매일 터실 정도로 깔끔한 분이셨는데 결혼하셔서도 청결하게 지내셔서 주위에 칭찬이 자자하였다. 2남 1녀를 두셨는데 막내가 두세 살 무렵 위암 말기였다. 용구가 이모를 보니 오래 사실 것 같지는 않았다. 영화에서나 보던 미라 같았고 말씀도 못 하고 눈인사만 하는 것 같았다. 병실은 다인실이었는데 용구가 회한에 잠길 무렵 간호사가 환자복을 가지고 왔다. 그리곤 순간 옷을 갈아입히는데 이모의 알몸이 여러 사람 앞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용구는 고개를 잠깐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간호사는 마치 인형에 옷을 입히는 것처럼 빨랐다. 순간 분노가 일어났지만, 간호사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옆 침대에 가서 똑같이 행동하고 병문안 온 사람들과 환자들은 그냥 덤덤하였다. 근 50여 년 전 일이라 병실에 커튼도 없고 인권도 없던 시절이라 지금 생각하면 이해는 조금 되지만~ 말씀은 못 하지만 용구에게 보낸 부끄러움의 눈빛 간호사에게 보낸 원망의 눈빛은 잔상으로 남아 평생 잊지를 못해~ 용구는 아직도 병원만 가면 긴장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소위 흰색 가운 증후군이 심하다. 너무 지나치게 깔끔한 생활이 질병을 불러온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
출처: 크리에이터정관진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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