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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작성자최기석|작성시간26.06.09|조회수2 목록 댓글 0

살짝

 

봄은

문턱에서

자꾸 뒤를 본다

 

햇빛이 웃다가

바람이 밀어도

끝내 들어오지 않는다

 

따뜻함 속에

겨울을 한 장

접어 넣고

 

벚꽃은

열흘을 버티지 않는다

조금만 더 가면

곧장 여름이다

 

사랑도

사흘이면 충분하다

그 이상은

대개 상해버린다

 

다 오지 않는 것

다 주지 않는 것

 

남겨 둔 자리에서

오래 뜨거운 것

 

봄은

끝내 다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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