栽花種竹玩鶴觀魚亦要有段自得處若徒留連光景玩弄物華此是亦如儒之口耳佛之頑空而已有何佳趣
栽花種竹함과 玩鶴觀魚함에도 亦要有段自得處하니라 若徒留連光景하여 玩弄物華하면 此是亦如儒之口耳요 佛之頑空而已이니 有何佳趣리오
栽花種竹함과
栽花 : 꽃을 栽培하다.
種竹 : 대나무를 심다.
<꽃을 재배하고 대나무를 심는 것과>
玩鶴觀魚함에도
玩鶴 : 학을 희롱하다.
觀魚 : 물고기를 바라하다.
<학을 희롱하고 물고기를 바라봄에도>
亦要有段自得處하니라
윗글에서 段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한 方法 또는 具體的 行爲를 意味한다.
得處 : 얻는 바. 知識을 얻은 狀態.
有段自得處 : 무언가 스스로 얻는 바가 있다.
<역시 무언가 스스로 얻는 바가 있어야 마땅하니라.>
若徒留連光景하여
윗글에서 徒는 <헛되다. 보람 없다.>를 뜻한다.
連 (잇닿을 련) : 잇닿다. 이어지다. 繼續되다. 連結하다.
留連 : 머무름이 連續되다. 오래 이어지다. 오랫동안 빠져들다.
徒留連光景 : 헛되이 景觀에 오랫동안 빠져들다.
<만일 헛되이 오랫동안 경관에 빠져들어>
玩弄物華하면
玩弄 : 玩賞하며 즐기다.
物華 : 物像의 華麗함.
<물상의 화려함을 완상하며 즐기게 되면>
亦儒之口耳요
윗글에서 亦은 <다만. 단지>를 뜻한다.
儒之口耳 : 儒學者가 입과 귀로만 經書를 工夫함을 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단지 유학자가 입과 귀로만 공부함이고>
佛之頑空而已이니
頑空 : 겉으로는 그럴듯하나 알맹이가 없음.
佛之頑空 : 佛子의 겉으로는 그럴듯하나 알맹이가 없는 念佛. 空念佛.
~而已 : ~일뿐.
<불자의 겉으로는 그럴듯하나 알맹이가 없는 염불일 뿐이니>
有何佳趣리오
有何 : 어찌 있으리오! 무엇이 있겠는가?
佳趣 : 아름다운 興趣.
<무슨 아름다운 흥취가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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栽花種竹玩鶴觀魚亦要有段自得處若徒留連光景玩弄物華此是亦如儒之口耳佛之頑空而已有何佳趣
꽃을 栽培하고 대나무를 심고 鶴을 희롱하며 물고기를 觀賞함에도 무언가 스스로 얻는 바가 있어야 마땅하니라. 만일 헛되이 景觀에 빠져들어 物像의 華麗함만 玩賞하며 즐기게 되면, 이는 단지 儒學者가 입과 귀로만 工夫하는 것과 같고 佛子가 알맹이 없는 空念佛을 하는 것과 같을 뿐이니 무슨 아름다운 興趣가 있을 수 있으리오!
山菜根饌不受世間灌漑野禽獸不受世間豢養其味皆香而且冽故吾人能不爲世法所點染其臭味不逈然別乎
山菜根은 不受世間灌漑하고 野禽獸는 不受世間豢養하니 其饌味는 皆香而且冽하니라 故로 吾人이 能不爲世法所點染하면 其臭味는 不逈然別乎하리오
山菜根은
菜根: 菜蔬와 根莖.
<산에서 자라는 채소와 근경은>
不受世間灌漑하고
不受 : 受諾하지 않다. 받아들이지 않다.
灌 (물댈 관) : 물을 대다. 물을 붓다. 흘러들다.
漑 (물댈 개) : 물을 대다. 물을 붓다. 헹구다. 씻다.
灌漑 : 必要한 물을 끌어다 댐.
世間灌漑 : 人間世上의 灌漑方式.
<인간세상의 관개방식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野禽獸는
禽 (날짐승 금) : 날짐승. 하늘을 나는 동물의 總稱.
禽獸 : 날짐승과 길짐승.
<野生의 날짐승과 길짐승은>
不受世間豢養하니
豢 (기를 환) : 기르다. 飼育하다.
豢養 : 家畜을 사육함.
世間豢養 : 인간세상의 사육방식.
<인간세상의 사육방식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니>
其饌味는 皆香而且冽하니라
饌 (반찬 찬) : 반찬. 飮食. 찬을 내다.
冽 (찰 렬) : 차다. 차갑다. 冷冷하다. 맑다.
香而且冽 : 香氣로우나 또한 냉랭하다.
<그 음식의 맛은 향기로우나 또한 냉랭하니라.>
故로 吾人이
<그러므로 우리가>
能不爲世法所點染하면
爲~所~ : ~에 ~하는 바가 되다.
世法 : 世上의 法度.
윗글에서 點은 <더럽히다. 俗되다.>를 뜻한다.
所點染 : 욕되게 물드는 바.
<능히 세상의 법도에 속되게 물들지 아니하는 바가 되면>
其臭味는 不逈然別乎하리오
臭 (냄새 취) : 냄새. 냄새나다.
臭味 : 냄새와 맛. 品格.
不~乎 : ~ 아니(하)리오! 肯定의 反問形式으로, 强한 긍정을 나타낸다.
逈 (멀 형) : 멀다. 멀어지다. 빛나다. 빼어나다.
逈然 : 아득히 먼 模樣. 빼어난 모양.
逈然別 : 빼어나게 各別하다.
<그 품격이 어찌 빼어나게 유별치 아니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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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菜根饌不受世間灌漑野禽獸不受世間豢養其饌味皆香而且冽故吾人能不爲世法所點染其臭味不逈然別乎
山속의 菜蔬와 根莖은 人間의 灌漑方式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野生의 날짐승과 길짐승도 인간의 飼育方式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니, 그로 만든 飮食 맛은 香氣로우면서도 澹泊하니라. 따라서 우리가 世上의 法度에 俗되게 물들지 아니할 수 있다면 그 品格이 어찌 빼어나게 各別하지 아니하리오!
山林之士淸苦而逸趣自饒農野之夫鄙略而天眞渾具若一失身市井駔儈不若轉死溝壑神骨猶淸
山林之士는 淸苦而逸趣自饒하고 農野之夫는 鄙略而天眞渾具하니라 若一失身市井駔儈하면 不若轉死溝壑神骨猶淸하니라
山林之士는
<산림에 居處하는 선비는>
淸苦而逸趣自饒하고
淸苦 : 淸貧하여 苦生스럽다.
逸趣 : 빼어난 멋.
饒 (넉넉할 요) : 넉넉하다. 많다. 너그럽다. 餘裕. 餘分.
自饒 : 스스로 여유롭다.
<청빈하여 고생스러워도 빼어난 멋에 스스로 여유롭고>
農野之夫는
<들에서 農事짓는 農夫는>
鄙略而天眞渾具하니라
略 (다스릴 략) :
1. 다스리다. 經綸하다. 쳐서 빼앗다.
2. 슬기. 智慧. 줄이다. 簡素하다. 꾸밈이 없다.
鄙略 : 質朴하고 꾸밈이 없다.
天眞 : 있는 그대로 참되고 純眞함.
윗글에서 渾은 <온전하다. 온전히. 모두>를 뜻한다.
渾具 : 온전히 갖추다.
<질박하고 꾸밈이 없으며 천진스러움을 온전히 갖추었느니라.>
若一失身市井駔儈하면
失身~ : 몸을 ~로 失墜시키다. 몸을 ~에 빠뜨리다.
市井 : 저자거리.
駔 (준마 장) : 준마. 氣가 센 말. 거간꾼. 거칠다. 粗惡하다.
儈 (거간 쾌) : 거간. 仲介人. 장사치.
駔儈 : 거간꾼. 거친 장사치.
市井駔儈 : 저자거리의 거친 장사치.
<만일 一段 몸을 저자거리의 거친 장사치로 실추시키게 되면>
不若轉死溝壑神骨猶淸하니라
不若~ : ~만 같지 않다. ~함이 더 낫다.
轉死 : 屍身을 굴리다.
溝 (도랑 구) : 도랑. 작은 시내. 도랑을 파다.
壑 (골 학) : 골. 산골짜기. 구렁.
溝壑 : 도랑과 골짜기.
轉死溝壑 : 도랑이나 골짜기에 시신을 굴리다.
神骨 : 精神과 骨肉. 心身.
猶淸 : 오히려 맑다.
神骨猶淸 : 몸과 마음은 오히려 맑다.
<도랑이나 골짜기에 시신을 굴리더라도 몸과 마음이 오히려 맑음만 같지 아니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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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林之士淸苦而逸趣自饒農野之夫鄙略而天眞渾具若一失身市井駔儈不若轉死溝壑神骨猶淸
山林에 隱居하는 선비는 淸貧하여 苦生스러워도 빼어난 멋에 스스로 餘裕롭고, 들에서 農事짓는 農夫는 質朴하고 꾸밈이 없어 天眞스러움을 온전히 갖추었느니라. 그러나 만일 몸이 저자거리의 거친 장사치로 失墜하게 되면 이는 차라리 도랑이나 골짜기에 屍身을 굴리더라도 心身이 맑은 것만 같지 아니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