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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시

불타는 오디나무의 노래 -미래에게 / (박미산)

작성자고요한 작업|작성시간14.02.14|조회수16 목록 댓글 0

불타는 오디나무의 노래   /  (박미산)

-미래에게  

 

 

 

 

나는 끝을 압니다

가지 끝에 앉아 그 사내는 말합니다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고요

난 그 끝을 다녀왔거든요

오늘도 같이 있지만 홀로 밤을 지새우게 되네요

어둡고 잎이 무성한 노래를 불렀어요

당신은 늘 무시했어요, 귀머거리가 된 것처럼

들어보세요

달에 홀린 피에로* 같이

온밤을 강풍에 매달려 절규하며

원시적인 무조음밖에 낼 수 없는 내 노래를

매력적인 화음을 내고 싶은데도 말이에요

메아리를 울려줘요, 당신

우린 한 몸이면서도

늘 불협화음을 내지요, 8월의 짝사랑

마르면서 타들어가 뿌리까지 뽑힙니다

끝을 보아버린 검자줏빛 미소가

가지 사이에 박힙니다

활활 타는 심장만이 있고,

만질 수도

키스도 할 수 없는 불꽃

 

 

*쇤베르크의 연가곡

 

 

 

**박미산: 2006년《유심》, 2008년《세계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루낭의 지도』현 고려대, 방송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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