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그림자가 없다 / 모밀라 조시(Momilla Jhosi. 네팔. 1967~ )
아버지는 언제나
진실은 그림자가 없다고 말씀하셨지
나는 매순간 그림자 없는 꿈만을 생각했네
셀 수 없이 떨어져 구를 때마다
그 모진 시지푸스의 형벌을 벗는 꿈꾸었건만
깨어보면 더 큰 저주의 바위에 깔려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네
눈앞에는 여전히
헤아릴 수 없는 그림자의 그림자
겹겹의 산처럼 들러쳐 있네
잠에서나마
넓고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 것은 다행
깨고 나면 언제나 어둠 한가운데였다
이제야
알게 되네
현생 여기는 아무도 그리고 아무 것도 없이
우주를 뒤덮은 형태 없는 그림자만
떠다닐 뿐
꿈을 위한 그 어떤
한 점의 빛도 남겨져 있지 않다는 것
이 캄캄한 현재에서 벗어날 수도 없이
그저 깊은 환상의 빛에만 빠져 있었다는 것
아버지가
진실은 그림자가 없다고 했으니!
이것이야말로 신만이 오직 그림자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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