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아버지한테 매를 맞았다.
잠을 자려는데
아버지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워서
말도 안 할려고 했는데
맘이 자꾸만 흔들렸다.
- 임길택 (1952 - 1997) ‘흔들리는 마음’ 전문.
<탄광마을 아이들>, <할아버지 요강>, <똥 누고 가는 새>, <산골 아이>는 1997년에 작고한 임길택 아동문학가가 생전에 펴낸 동시집들이다. 이 제목들만 보아도 대충 알 수 있듯이 그의 동시는 꿈속에서만 존재하는 틀에 박힌 동심이 아니라 실제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그려냈다. 어린이를 위하는 방법도 어린이들이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인격체라는 기본적인 인식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 김동찬, 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0년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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