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한 해탈법문 (無二堂)/경허스님"
신도들이 정성껏 지어올린 장수편삼을 입고
법상에 우뚝 일어선
경허스님은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경허스님의 느닷없는 행동에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법문을 하느라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
하고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편삼을 벗고 내의를 벗고 고의마저
벗어버리고 완전 벌거숭이가 되어
거식기까지 드러내게 되자
신도들은 일제히 소리를 지르고
보살들은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젊은 보살들은 황망히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쳐 버리기 시작 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
벌거숭이가 된 경허스님은 일부러
어머니께 자랑 하듯 드러내 보이면서
“ 어머니 저를 좀 보십시오!!!"
모여든 대중들도 경악 하였을 뿐 아니라
그중 제일 놀란 사람은 어머니이다.
도를 이룬 아들이 자랑스럽고 또한
어머니 자신을 위하여 법문을 한다는 말까지
들었으므로 고운 옷을 차려입고
법회에 참석 했는데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슨 법문이 이럴 수가 있다 말인가!!"
그러나 경허스님은 어머니를 향해
“제가 오줌이 마렵습니다.
어머니 오줌 좀 뉘어주세요”
마침내 참다 못한 어머니 박씨는
낯을 붉히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별 발칙한 짓도 다 보겠구나”
경허스님은 껄껄 웃으면서 벗었던
장수편삼을 차근차근 입기 시작하였다.
“저래 가지고서야 어찌 나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말인가.....
내가 어렸을 때는 이 몸을 발가벗기고
목욕시켜 씻기고 안고 물고 빨고
쉬이 소리 질러 오줌까지 뉘어주시더니
이제 와서는 왜 그렇게 못하시고
낯을 붉히고 화를 내시는가.
나는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의 아들인데
어머니는
나를 외간 남자로 보셨는가...
내 어릴 때 내 잠지를 귀여워도 하시더니
왜 이제 흉물이나 원수처럼 여기실까 .....”
변함없이 아들인 하나의 몸을 왜 어머니는
두 개의 눈으로 본단 말인가
어릴 때는 품안의 아들이더니 이제는
콩밭 매다가 노방에서 만난
방물장수의 거시기를 본 듯 한 단 말이냐.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나는 옛 부터 어머니라 부르고 지금도
변합 없이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어머니는 간 곳 없고 여자 하나 남았구나.
나를 변함없이 어린 아들로 보았다면
화날 일이 무엇이고
부끄러울 일이 무엇이냐
그런데 나를 형상으로만 보는 구나
"이 몸이 둘이 없는
무이당(無二堂) 임을 모르는구나.!!!!"
-경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