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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전거 전국일주 28일차 - 신남에서 춘천 강촌까지

작성자정진만(신방83)|작성시간09.03.24|조회수209 목록 댓글 0

6. 22(일) 맑음

 

아침 일찍 소낙비가 쏟아졌다고 하나 곤히 자는 바람에 몰랐는데 일어나보니 쾌청한 날씨다. 오늘의 목적지는 춘천이니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싶어 느긋한 오전을 보냈다. 모텔 1층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화평이를 먼저 떠나보낸 후 여유있는 시간을 갖다 11시 전에 신남을 출발했다. 철정리를 지나기까지는 경사도 별로 없는 4차선 도로에 갓길까지 여유로워 자전거타기가 아주 수월한 44번 국도를 순항했다.

 

 

오늘 예정코스는 원래 홍천읍에서 춘천으로 가는 5번 국도를 타려다 생각을 바꾸어 송정에서 우회전하여 56번 국도를 타는 걸로 변경했다. 그 길이 훨씬 험하지만 일부러 춘천으로 우회하여 가는 의미를 생각하면  마땅히 더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선택했다. 점심식사는  56번 도로변 식당에서 두부전골과 청국장으로 해결했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고 가끔 오토바이족들만 질주하는 산 속의 도로를 여유롭게 주행하다  가락재휴게소를  만났다. 하루에 손님이 몇 명밖에 없을 것같은 외로운 휴게소에서부터 오르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약 3~4km의 오르막길을 힘들여 올라가자 660m의 고개 정상부터는 기대대로 급강하의 내리막길. 전부 7~8km 가량의 이 '가락재'를 내려가면 어려운 길은 끝이리라 싶었는데 왠걸, 그 다음의 '느랏재'라는 고개가 훨씬 길고 힘들었다.

 

(가락재휴게실 도로 건너편 평상에 잠깐 늘부러진 두 사람)

 

두 고개를 합하면 거의 백두대간의 미시령에 맞먹는 길이를 가진 험로였지만 오늘 나는 단 한 번도 자전거를 끌지 않고 끝까지 타고 넘었다. 어제 미시령에서의 훈련과 교훈이 그걸 가능케 했다. 미리 포기하지 않고 더디지만 꾸준히 오르는 것이 왕도이다. 견디다 못해 최적의 순간에 갖는 보배로운 휴식은 잠시의 연명이 아니라 고개 하나를 온전히 넘을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해준다는 사실도 휴식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주었다.

 

 

느랏재터널을 빠져나오자  춘천시내까지는 줄곧 내리막길. 터널 입구에서 칡즙 등을 팔던 포장마차 휴게소 남자주인이 말하던 대로 조금 과장하면 페달질 한 번 안하고도 시내까지 내려가는 멋진 슬로프였다.

강원도청 방향으로 계속 가다 춘천경찰서 쪽으로 좌회전해서는 계속 46번 국도를 탔다. 춘천 시내를 벗어나는 고개에서 <88공원>을 만났는데 그다지 크진 않지만 아주 예쁘게 잘 꾸며진 휴식공원이었다. 잔디밭에서는 일요일 오후의 멋진 날씨를 즐기는 노소동반의 가족나들이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숙박지는 강촌리조트.  국도에서 6km나 들어가야하는 길이지만 북한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라 지루한 줄  모르고 저녁햇살에 반짝이는 한강과 그 주변 산야의 풍경을 즐겼다. 어제부터 줄곧 뒤를 봐주시는 대원고의 박선생님이 마련해 주는 숙소인데 미안하기 그지없다. 하지 마시라고, 그만 서울로 가시라고 해도 당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너는 참견말라는 식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인데 어제 저녁 술자리에서, 이번 여행까지 포함해 당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내가 대신한다는  대리만족감을 말씀하셨다.

 

 (강촌유원지 쪽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본 북한강)

 

서울서 병성이와 명연이가 내려와 같이 자기로 했는데 밤 10시가 넘어 내가 좋아하는 선배인 서울 관악구 국회의원, 김성식의원이 강촌까지 와서 서울 귀경 전야를 축하해주었다. 집과 가족이 지척이라는 안도감과, 아직까지 한 달 자전거여행의 화두를 채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서울에 가까워져 버렸다는 조바심이 함께 하는 밤이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간다.

 

*  오늘의 주행거리 : 87m(일부러 우회한 것치고는 예상보다 긴 거리를 달렸다)

    최고속도 : 시속 58.5km(아마 느랏재고개를 내려올 때 찍힌 것같다)

    내일 마지막 여정 : 강촌~대성리~마재~팔당옛길~워커힐길~어린이대공원 후문(저녁 6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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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김영춘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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