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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행복의 잣대

작성자김명희|작성시간26.06.09|조회수5 목록 댓글 0

                행 복 의 잣 대

 

                                        김 명 희

 

대청마루 왕골 돗자리 좌정하신 할머니

등골로 흐르는 땀 노랑 부채 살랑살랑

길어 올린 샘물 동동 수박 자르면

불볕더위 꽁지 빼고 뒷산으로 도망갔지

 

흰쌀밥 조기구이 계란찜 할머니 밥상

벽장 속 보물 같은 간식 바구니

철책을 두른 듯 금단의 공간

어린 나는 꿀꺽 침만 흘렸지

 

뙤약볕 땀 흘리지 않아도

엄동설한 오들오들 떨지 않아도

산과 들 지친 걸음 걷지 않아도

유유 자적 태산 같은 할머니가 부러웠다

 

세월이 가져다준 선물인가

냉장고 가득가득 신선한 과일

집안일 척척 로봇 기계들

할머니 보물보다 넘치는 보물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는 보물

같이 즐길 그 누구도 어디에 있나

고무줄처럼 제 맘대로 행복의 잣대

 

 

26년 7월 국보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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