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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春川, 登摩峙嶺有感

작성자이상훈|작성시간26.06.18|조회수13 목록 댓글 0

向春川, 登摩峙嶺有感

1. 原文

穹窿蟠屈直長空

倦客停𥊀路欲窮

回首終南看更遠

不禁悲淚落西風

知退堂集卷之二

2. 역주

穹窿: 하늘처럼 높이 솟은 형세

蟠屈: 구불구불하게 감겨 이어짐

倦客: 피로한 나그네

停𥊀: 걸음을 멈추고 바라봄(凝望의 뜻)

終南: 멀리 떨어진 산, 혹은 고향/근거지를 상징

西風: 가을바람, 쓸쓸한 정조를 강화하는 자연 이미지

3. 번역문

춘천으로 가는 길에 마치령을 오르며 느낀 감회

높은 산줄기는 구불구불 이어져 곧바로 하늘에 닿은 듯하고,

지친 나그네는 걸음을 멈춘 채 바라보며, 길이 다한 듯하다.

뒤를 돌아 종남산을 바라보니, 그 거리는 더욱 아득하게 멀어지고.

서풍 속에서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고 슬픈 눈물이 떨어진다.

4. 부주

이 시는 조선 중기 문인 이정형(李廷馨)이 춘천으로 향하는 길에 마치(摩峙) 고개를 넘으며 느낀 감회를 읊은 칠언절구이다. 시인은 험준한 산세를 穹窿蟠屈이라 하여 하늘에 맞닿은 듯한 장대한 자연의 형세를 먼저 제시하고, 이어 倦客이라 하여 길 위에 선 자신의 피로한 신세를 대비시킨다. 이러한 외부 풍경과 내부 정서의 대조는 시의 긴장 구조를 형성한다.

전구에서는 뒤를 돌아 종남산을 바라보며 거리의 심화를 통해 공간적 단절감을 강화하고, 결구에서는 서풍 속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떨어진다고 하여 감정의 직접적 분출로 시상을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험준한 산악 경관을 매개로 하여 객지 행로의 고독과 향수, 인생적 비애를 응축하여 표현한 전형적인 유관산수(遊觀山水)형 회고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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