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湖南方伯鄭知和
[原文]
湖南近日最難治,
方伯全才異昔時。
豐沛山河爲府尹,
幽明黜陟在監司。
軍民牧御恩威傡,
觀察聲華草木知。
瓜滿還朝應執政,
我當延候漢江湄。
騏峰集卷之三
[역주]
方伯:한 지방(감영)을 맡은 관찰사
豐沛:지세가 풍요롭고 큰 지역을 비유적으로 표현
幽明黜陟:은미한 자와 드러난 자를 가려 등용하고 내침
牧御:백성을 다스림
恩威傡:은덕과 위엄이 함께 갖추어짐
瓜滿:임기(보통 3년)를 채움
還朝:임기를 마치고 조정으로 돌아감
漢江湄:한강 가(이별의 공간)
[번역문]
호남 방백 정지화를 전송하며
호남은 근래 들어 다스리기 가장 어려운 곳이라 하였으나,
방백은 온전한 재능으로 옛 사람들과는 다르도다.
넓은 산하가 곧 관찰사의 관부가 되고,
밝고 어두운 인재의 등용과 파면이 감영에 달려 있다.
군민을 다스리는 데 은덕과 위엄이 함께 갖추어지고,
관찰사의 명성과 덕망은 풀과 나무조차 알 정도라.
임기를 다 마치고 조정으로 돌아가면 마땅히 재상이 될 것이니,
나는 한강 물가에서 그 돌아옴을 맞이하리라.
[부주]
이시는 조선 중기 문신 기봉(騏峯) 이시성(李時省, 1598~1668)이 지은 송별시로, 호남 관찰사로 부임하는 정지화(鄭知和)를 전송하며 그 정치적 역량과 장래의 출세를 기원한 작품이다.
시 전체는 지방 통치의 난이성과 관찰사의 권한 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幽明黜陟”“恩威傡” 등의 표현을 통해 이상적인 지방 통치자의 형상을 강조한다.
또한 단순한 송별의 정서를 넘어, 임기를 마친 후 조정으로 귀환하여 재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담아 정치적 기대를 함께 표명하고 있다.
마지막 구의 “漢江湄”는 이별의 장소이자 재회의 상징 공간으로, 송별시 특유의 여운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