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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津

작성자이상훈|작성시간26.06.22|조회수10 목록 댓글 0

臨津

[原文]

披蓑忽抵此江頭

新漲翻空水急流

細雨調毛沙上鷺

微凉刷羽浪中鷗

三年往返應千里

二日閒忙忽一舟

西望海門飛逸興

欲將身世老滄洲

騏峯集卷之三

[역주]

披蓑도롱이를 걸침, 비 오는 날의 행차

江頭강가

新漲새로 불어난 물

翻空물결이 하늘을 뒤엎을 듯함

調毛깃을 고름

백로

刷羽날개를 정돈함

갈매기

三年往返오랜 기간의 공무 또는 이동 생활

千里매우 먼 거리의 상징

閒忙한가함과 바쁨의 교차

海門바다로 들어가는 입구

滄洲속세를 떠난 은거의 공간

[번역문]

임진강에서

도롱이를 걸친 채 문득 이 강가에 이르렀다.

새로 불어난 물은 하늘을 뒤엎을 듯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가랑비 속에서는 백로가 깃을 고르고,

서늘한 바람 속에서는 갈매기가 물결 위에서 날개를 정돈한다.

삼 년 동안 오가던 길은 응당 천 리에 이르고,

이틀 사이의 한가로움과 바쁨이 문득 한 척의 배 위에 모인다.

서쪽으로 바다 어귀를 바라보니 흩날리는 뜻이 일어나고,

이 몸과 세상을 함께 창랑의 물가에서 늙어가고자 한다.

[부주]

이시는 기봉(騏峯) 이시성(李時省, 1598~1668)이 임진강(臨津江)을 배경으로 지은 칠언율시로, 자연 풍경과 유람적 정서, 그리고 관료 생활의 이동성과 피로감을 함께 형상화한 작품이다.

시의 전반부에서는 도롱이를 걸친 채 도착한 강가의 풍경과 급류, 조류의 생동감을 통해 자연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묘사한다.

중반부에서는 백로와 갈매기의 행위를 통해 자연 속 질서와 조화를 드러내며, 인간의 분주한 삶과 대비되는 자연의 여유를 강조한다.

후반부에서는 삼 년간의 이동 생활과 이틀 사이의 한가로움이라는 시간의 압축을 통해 관료 생활의 긴장과 단속성을 드러내고, 결구에서는 창주(滄洲)의 은거 의지를 통해 현실 탈속의 지향을 시적으로 완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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