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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禪庵

작성자이상훈|작성시간26.06.22|조회수11 목록 댓글 0

上禪庵

[原文]

上禪庵在最高岑

信馬徐行不憚深

度壑軒騰塵外跡

登壇擺脫世間心

坐師見性專幽趣

啼鳥藏身送好音

畵未能傳書未旣

却憑詩句費長吟

騏峯集卷之三

[역주]

上禪庵상선암, 사찰 이름

높은 산봉우리

信馬말이 가는 대로 맡김

徐行천천히 감

度壑골짜기를 건넘

軒騰가볍게 날아오르듯 오름

塵外跡속세를 벗어난 자취

登壇법단에 오름, 혹은 높은 곳에 오름의 비유

坐師스님, 또는 수행자

見性불교에서 본성을 깨닫는 것

幽趣그윽한 흥취

擺脫벗어던짐

啼鳥우는 새

畵未能傳그림으로 다 담을 수 없음

書未旣글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음

長吟길게 읊조림

[번역문]

상선암에 올라

상선암은 가장 높은 산봉우리 위에 자리하고 있다.

말이 가는 대로 맡겨 천천히 가니 깊은 산도 두렵지 않다.

골짜기를 건너며 몸은 가벼이 속세 밖으로 날아오르고,

법단에 오르니 세상 속 마음이 자연히 벗겨진다.

스님은 본성을 깨닫는 그윽한 흥취에 전념하고,

우는 새는 몸을 숨긴 채 좋은 소리를 전한다.

그림으로도 다 담을 수 없고 글로도 끝낼 수 없으니,

오직 시구에 의지하여 오래도록 읊조릴 뿐이다.

[부주]

이시는 기봉(騏峯) 이시성(李時省, 1598~1668)이 상선암(上禪庵)을 방문하며 지은 칠언율시로, 고산 사찰에서의 체험을 통해 탈속과 수행의 정취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시의 전반부에서는 최고봉에 위치한 사찰로 향하는 여정을 묘사하며, 말에 몸을 맡긴 유람의 자유로움을 강조한다.

중반부에서는 골짜기를 건너며 속세의 자취를 끊고 법단에 오르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전환과 탈속의 과정을 형상화한다.

후반부에서는 스님의 수행과 자연 속 새소리를 통해 불교적 정적과 자연의 조화를 제시하고, 결구에서는 언어와 회화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경지를 시적 읊음으로 마무리하여 예술적 한계를 자각하는 형식으로 종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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