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冬至使尹敬立
[原文]
憶昨壬寅朝聖節,
君時棲棘在黃岡。
送行有贐義何厚,
惜別停盃意更長。
跋涉最難經夏熱,
留連正好趁秋涼。
會應竣事身安健,
珠唾離離滿錦囊。
知退堂集卷之一
[역주]
임인(壬寅): 연도. 여기서는 1602년(선조 35)을 의미할 것으로 추정됨.
성절(聖節): 황제의 생일. 이를 축하하기 위해 파견하는 사신을 성절사라 함.
서극(棲棘): 가시나무 숲에 머묾. 본래 곤궁한 처지나 유배 생활을 은유적으로 표현함.
황강(黃岡): 지명. 황주(黃州)를 뜻하며, 윤경립이 이곳에 머물렀던 과거의 상황을 가리킴.
신(贐):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나 노잣돈.
주타(珠唾): '구슬 같은 침'이라는 뜻으로, 귀한 시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번역문]
동지사로 가는 윤경립을 전송하며
지난 임인년 성절사로 갈 때를 생각하니,
그때 그대는 황강에서 가시나무 숲에 머물고 있었지.
전송하며 준 전별품, 그 의리가 어찌 그리 두터웠던가,
아쉬운 작별에 술잔을 멈추니 뜻은 더욱 길었네.
먼 길 오가는 고생, 여름 더위 지나는 것이 가장 어려울 텐데,
머무르며 정 나누기엔 마침 가을 서늘함이 딱 좋구나.
모름지기 일을 마치고 몸 건강히 돌아오면,
구슬 같은 시구들 가득히 비단 주머니에 채워 오게나.
[부주]
이 시는 동지사(冬至使)로 중국에 파견되는 윤경립(尹敬立)을 떠나보내며 지은 환송시이다. 동지사는 동지를 전후하여 명나라에 보내던 사신으로, 사행길은 수천 리에 달하는 고된 여정이었다. 이정형 선생은 과거 임인년 사행길의 인연을 회상하며, 먼 길을 떠나는 벗의 노고를 위로하고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구절인 ‘주타리리리만금낭(珠唾離離滿錦囊)’은 벗이 머나먼 타국에서 얻은 견문과 귀한 시구들을 많이 지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는 학문과 문학을 공유하던 당시 사대부들의 깊은 우정과 풍류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