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北兵使兪止叔 泓
[原文]
杖鉞登壇禮命崇,
詩書滿腹是英雄。
全才久仰推朝右,
良將方知在禁中。
南北一身仍白髮,
君親兩念只丹衷。
威聲驚破驕胡膽,
一釗橫秋朔野空。
(兪君纔遞全羅監司。且有老親故云云)
知退堂集卷之一
[역주]
장월(杖鉞): 도끼를 잡다. 왕의 위임을 받아 군권을 쥐고 출정함을 의미함.
등단(登壇): 제단이나 장수의 지휘대에 오름. 여기서는 북병사(北兵使)로 부임함을 뜻함.
조우(朝右): 조정의 오른쪽. 숭상받는 높은 관직이나 지위를 뜻함.
금중(禁中): 대궐 안. 왕의 측근을 의미하며, 임금이 그 재능을 깊이 신임하고 있음을 나타냄.
일쇠(一釗): 칼(釗). 여기서는 장수의 기개와 위용을 상징함.
[번역문]
북병사로 떠나는 유지숙(유홍)을 전송하며
도끼를 잡고 단에 오르는 임명 예우 숭고하니,
시서(詩書)를 가득 품은 그대는 참된 영웅이네.
온전한 재주를 조정에서도 오래도록 칭송해 왔으니,
훌륭한 장수임을 비로소 금중(禁中)에서 알았구나.
남쪽에서 북쪽으로, 흰 머리 된 몸으로 홀로 가니,
임금과 부모를 향한 두 마음은 오직 붉은 충심뿐.
위엄 있는 명성은 교만한 오랑캐의 간담을 서늘케 하리니,
한 자루 칼이 가을바람을 가르며 북녘 들판을 비추리라.
(유공은 방금 전라감사직을 넘겨주었으며, 또한 연로하신 어버이가 계시기에 이와 같이 말함)
[부주]
이 시는 문무를 겸비한 명장 유지숙(兪止叔, 유홍)이 북병사(北兵使)로 부임하는 길을 전송하며 지은 작품이다. 당시 그는 전라감사직을 마친 직후였고, 연로하신 부모를 모시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퇴당 이정형 선생은 그가 문(文)과 무(武)를 두루 갖춘 인물임을 강조하며, 조정이 그를 크게 신임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군친양념(君親兩念)’이라는 구절에서는 나라를 향한 충성과 부모를 향한 효심 사이에서 고뇌하며 묵묵히 북방의 방위를 책임져야 하는 장수의 비장한 마음과 이를 바라보는 선생의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