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가리키는 이름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주님(야훼)은 구원이시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 말 '여호슈아'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여호슈아가 줄어서 '예슈아'가 됐는데, 이 말이 그리스말인 '예수스'로 번역되면서 '예수'가 된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의 예수님 탄생 이야기(마태 1,18-25)에서는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 약혼녀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고 말하고는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라고 아기 이름을 예수로 지으라는 이유를 설명하지요. 이어서 구약성경 예언을 빌어 예수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부르고는 그 뜻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고 풀이합니다.
◇ 그리스도, 메시아 : '예수'라는 이름에 항상 붙어 다니는 명칭이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수님의 고유한 이름으로 이해합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예수 그리스도'는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신앙 고백문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히브리 말(또는 아람 말) '메시아'를 그리스 말로 번역한 것인데, '기름 부음을 받은 이'를 뜻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왕이나 예언자, 사제 등 백성의 지도자가 취임할 때 그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 성별(聖別)하는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일종의 취임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민족의 압제에 시달리면서 '기름 부음을 받은 이' 곧 메시아가 오시면 자기들을 억압의 사슬에서 풀어 구원(해방)해 주실 것이라고 고대했습니다. 이런 사상이 발전해서 메시아를 '세상을 구원하실 구세주'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 주님 : '주님'은 하느님의 주권(주권) 또는 하느님이 주인이심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며, 하느님과 같은 신성을 지니신 분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 하느님의 어린양 : 미사 영성체 예식 부분에서 신자들은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하고 기도하는데 하느님의 어린양은 바로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해방될 때 어린양을 잡아 제물로 바쳤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인류 구원을 위한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 하느님의 종 :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예수님이 구약성경에 나오는 '야훼의 종'(이사 52,13-53,12)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 하느님의 아들 :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심으로써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주(天主) 성자(聖子)'라고 부릅니다.
◇ 사람의 아들(人子) :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구약성경(다니엘서)에 나오는데, 종말에 나타나 세상을 심판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을 뜻합니다.
◇ 사람이 되신 말씀(로고스) : 삼종 기도에는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라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예수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로고스'란 '말' '말씀'이란 뜻의 그리스 말입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한처음에 말씀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그 말씀이 바로 하느님이셨다'고 하는데, 사람이 되신 하느님 말씀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 말씀은 진리의 말씀, 생명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