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22
시계 꽃
민구식
어느 시골 음식점 정원의 입구에
시계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침과 분침이 똑딱똑딱 돌아가는 듯한
정교한 시계가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시간을 아껴 쓰라는 듯
딱 하루만 핀다고 합니다
나처럼 단 하루만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너는 어쩔래? 라고 묻는 듯 합니다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득도를 한 말일까요
그냥 하던 놀이를 계속 하겠다던 아오스딩 성인의 말처럼
하늘이 관장하는 시간을
내가 휘어지게 하는 것은 모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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