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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제

10주차 과제 월간사진 2022140024 김수성

작성자김수성|작성시간26.06.09|조회수21 목록 댓글 0

월간 사진 5월호의 칼럼 ‘인덱스 이후의 사진적 이미지’는 셰리 르빈이 워커 에반스의 사진을 다시 촬영한 작업을 통해, 사진의 의미가 최초로 생성된 순간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재배치되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된다고 설명합니다.

 

저의 이번 중간과제인 영화 ‘파묘’ 모작 촬영 역시 단순한 원본의 복제나 모방에 머물지 않습니다. 원본 영화가 가진 '파묘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과 두려움'이라는 아우라를 저만의 시공간인 대학교 산책로와 저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새롭게 차용하고 '반복'하는 작업입니다. 기사에서 언급하듯 동일한 이미지나 구도라 할지라도 그것이 반복 및 재사용될 때 사진은 새로운 사유를 표상하는 이미지로 재탄생하게 되며, 본 과제는 영화적 순간을 사진적 매체로 다시 번역하는 '메타적 속성'을 지니게 됩니다.

 

칼럼에서는 오늘날의 사진이 대상과 빛의 물리적 접속을 통한 전통적 인덱스에만 머물지 않고, "작업자가 세계를 향해 형성하는 사유와 감각에 대한 인덱스"를 형성한다고 강조합니다. 제가 촬영 장소로 진짜 깊은 첩첩산중이 아닌 '대학교 산책로 중 가장 산 느낌이 나는 장소'를 선택한 것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사진 속 배경은 실제 파묘가 일어나는 험산의 '물리적 흔적'은 아니지만, 사진을 보는 이로 하여금 산속의 음산함과 진지함을 느끼게 하는 '지시적 기호'로 충분히 작동합니다. 즉, 중요한 것은 장소의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피사체가 마주한 '하기 싫었던 파묘를 앞둔 심리적 압박감'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직조해 내는가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인물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자연광을 이용한 역광을 활용해 인물의 표정에 드리운 어두운 감정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인물과 하늘의 비율을 1 대 0.2로 맞춘 무릎 높이의 로우 앵글을 통해 대상이 느끼는 무거운 중압감과 화면 밖 파묘할 지점에 존재하는 미지의 두려움을 시각화하였습니다.

 

칼럼의 마지막은 "사진은 더 이상 세계를 증명하는 매체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사유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맺고 있습니다. 저의 ‘파묘’ 모작 촬영 역시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 허구의 사건을 증명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들의 굳은 표정과 긴장된 구도를 통해, 관람자로 하여금 화면 밖의 보이지 않는 공포를 상상하고 인물들의 두려움에 동화되도록 이끄는 하나의 '구조'를 설계한 것입니다. 이 일련의 조건 속에서 저의 모작 사진은 원본을 흉내 낸 가짜가 아니라, 두려움과 긴장감이라는 감각을 새롭게 발생시키는 독립적인 사진적 이미지로 기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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