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워쌓으니 / 이정환
에워쌌으니 아아 그대 나를 에워쌌으니 향기로워라 온 세상 에워싸고 에워쌌으니 온 누리 향기로워라 나 그대 에워쌌으니.
어머니의 말 4 / 이한성
애비야,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말썽 피운 아이들을 가지치듯 자르지 마라
봉분 옆 산죽(山竹) 하나가 말귀를 트고 있다.
박제 / 권갑하
등 구부리고
얼굴은 책상에 박은 채
너는 살아 있었구나,
텅 빈 영혼을 안고
어둠의 시대에도
묵묵히
너는 살아 남았구나.
목련 필 때 / 박영식
가뭇해진 성감대를
살살 좀 그래그래 바람아
아아아아… 눈감기는 칠흑 땅 속
환각으로 몰려오는 빛 빛 빛
발 저린
하얀 순결을, 지 지금
터 터뜨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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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워쌓으니 / 이정환
에워쌌으니 아아 그대 나를 에워쌌으니 향기로워라 온 세상 에워싸고 에워쌌으니 온 누리 향기로워라 나 그대 에워쌌으니.
어머니의 말 4 / 이한성
애비야,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말썽 피운 아이들을 가지치듯 자르지 마라 봉분 옆 산죽(山竹) 하나가 말귀를 트고 있다.
박제 / 권갑하
등 구부리고 얼굴은 책상에 박은 채 너는 살아 있었구나, 텅 빈 영혼을 안고 어둠의 시대에도 묵묵히 너는 살아 남았구나.
목련 필 때 / 박영식
가뭇해진 성감대를 살살 좀 그래그래 바람아
아아아아… 눈감기는 칠흑 땅 속 환각으로 몰려오는 빛 빛 빛
발 저린 하얀 순결을, 지 지금 터 터뜨리고 싶어.
여인숙 / 김윤철
버둥대며 강 건너던 선잠 여울목
꽃다지 가시내의 거침 숨도 뚝, 그치고
누우런 닥종이 위에 눈곱낀 햇살 빼꼼.
내가 나를 바라보니 / 조오현
무금선원(無今禪院)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가 몸을 폈다가 오그렸다가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초생달 / 김강호
그리움 문턱쯤에
고개를
내밀고서
뒤척이는 나를 보자
흠칫 놀라
돌아서네
눈물을 다 쏟아 내고
눈썹만 남은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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