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이화우(梨花雨) 흣 날릴 제
작 자 : 계 랑
이화우(梨花雨) 흣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離別)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할가.
천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출전 > 청구영언 <연대> 조선 명종
▶해설 배꽃이 흩날리던 때에 손잡고 울며 헤어진 님, 가을 바람에 낙엽지는 것을 보며 나를 생각하여 주실까? 천 리 길 머나먼 곳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감상 노래와 거문고와 한시에 능했던 전북 부안의 명기 계낭이 한 번 떠난 후 소식 없는 정든 임 유희경을 그리워하여 읊은 노래이다. 배꽃이 비처럼 흩날릴 때의 이별의 정황, 낙엽지는 가을날에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멀리 떨어져 있는 임과의 재회에 대한 염원 등을 여성의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화후와 추풍 낙엽을 대비시켜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심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성격 감상적, 애상적, 여성적, 연정가, 이별가
▶표현 은유법
▶제재 이별과 그리움, 연모의 정
▶주제 임에 대한 그리움. 임을 그리는 마음
**계랑(桂娘)
부안(扶安)기녀,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계생(癸生), 자는 천향(天香), 부안현리 이양종(李楊從)의 서녀(庶女).
이화우(梨花雨) 흩뿌릴제 울며 잡고 이별(離別)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배꽃 휘날리는 봄날에 이별한 임. 어느 결에 세월이 흘러 낙엽지는 가을날이 왔는데 소식은 없다. 임을 간절히 생각하고 있건만 임 또한 나를 간절히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천리나 되는 먼길에 소식은 없고 임을 그리는 외로운 꿈만 오고간다. 그리움과 외로움, 그리고 쓸쓸한 정한이 담긴 시조이다. 진본청구영언
청조(靑鳥)야 오도괴야 반갑도다 님의 소식(消息)
약수삼천리(弱水三千里)를 네 어이 건너온다
우리의 만단정회(萬端情懷)를 네 다 알가 하노라
-최남선본 청구영언
창오산붕(蒼梧山崩) 상수절(湘水絶)이라야 이내 시름없을 것을
구의봉(九疑峯) 구름이 가지록 새로워라
밤중만 월출도령(月出東嶺)하니 님뵈온 듯하여라
-이희승본 해동가요
기러기 손으로 잡아 정(情)들이고 길들여서
님의 집 가는 길을 역력(歷歷)히 가르쳐 주고
밤중만 님 생각 날제면 소식(消息) 전(傳)하게 하리라
-병와가곡집
울며불며 잡은 소매 떨 떨이고 가들 마오
그대는 장부(丈夫)라 돌아가면 있건마는
소첩은 아녀자라 못내 있씀네
-남훈태평가
창(窓) 밖의 가마솥 막는다는 장사 이별(離別)나는 구멍도 막겠는가
그 구멍 본래(本來) 물이 흐르매 자고(自古)로 영웅호걸(英雄豪傑)들도 지혜로 못 막았고 하물며 서초백왕(西楚伯王)의 힘으로 능(能)히 못 막았으니 하 우은 말 마오
진실(眞實)로 장사의 말과 같을진대 장이별(長離別)인가 하노라
-청구가요. 계랑의 유일한 사설시조(辭說時調)로 작가(作家)와 장인(匠人)과의 문답식(問答式)으로 되어 있다.
작가-가마솥 때우는 장수야, 이별(離別)이 새는 구멍도 때울 수 있는가
장수-영웅(英雄)의 지혜(智慧)와 항우(項羽)의 힘으로도 그 구멍은 능히 때우지 못했으니 그 물음은 정말 어처구니없소
작가-그렇다면, 임과 나와는 영영(永永) 이별(離別)일 수밖에 없겠구려
송백처럼 변치 말자 맹서하던 날
그대 정은 깊은 바다 같았네
한 번 가 버리고 소식 없으니
한 밤에 홀로 서러워 지네
松栢芳盟日 思情與海深 江南靑鳥斷 中夜獨傷心
송백방맹일 사정여해심 강남청조단 중야독상심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이 떠난 후 슬픔을 노래했다.
평생에 내 배우지 못하여 동가에서 지내면
오직 매화 동창에 달만 비꼈네
그대는 나의 그윽한 뜻을 모르고
구름같이 떠도는 신세만 보는구나
平生不學食東家 只愛梅窓月影斜 詞人未識幽閑意指點行雲枉自多
평생불학식동가 지애매창월영사 사인미식유한의 지점행운왕자다
술 취한 손이 나삼을 잡으면
그 나삼 찢어져 나가는구나
내 어찌 나삼을 아끼리오마는
오직 그대의 정이 떨어질까 하노라
醉客晩羅衫 羅衫隨手裂 不惜一羅衫 但恐恩情絶
취객만나삼 나삼수수열 불석일나삼 단공은정절
-유야랑(遊冶郞)들의 추근대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취객들의 정경을 잘 나타내주는 시라 하여 유명하였다.
백마강가 작은 집의 싸리문을 두드릴 때
꽃이 떨어진 연못에는 국화분만 있구나.
까마귀는 연기 낀 고목에서 울고
기러기는 가을을 맞아 구름 위로 나르네.
뉘 말하리, 이 곳에 변화가 많다고
나는 인간의 모든 일 듣고자 하지 않네.
술잔 앞에 취하도록 마시어라
저 화려한 옛 손도 무덤으로 화하였구나.
水村來叩小柴門 花落池塘菊花盆 鴉帶孤煙啼古木雁含秋意渡江雲
수촌래고소시문 화락지당국화분 아대고연제고목 안함추의도강운
誰云洛下時多變 我願人間事不聞 莫辭樽前沽一醉信陵豪氣草中墳
수운락하시다변 아원인간사불문 막사준전고일취 신능호기초중분
-백제의 옛 서울 부여를 가보고 전날의 화려한 곳은 풀 속에 싸여 회고의 정이 절로 난다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 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두루미 돌아올 뜻이 없네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塵 多苦累 孤鶴未歸情
불시상춘병 지인억옥랑 진환다고누 고학미귀정
-상춘(傷春). 봄은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은 간다'는 사실 앞에 봄의 아름다움은 슬픔이 되어버리고 만다. 더욱이 임이 없는 봄날의 아름다움은 더욱 가혹하기만 하다.
동풍(東風) 건 듯 부는 삼월낙화(三月落花)는
여기 저기 휘날리고
가인(佳人)의 상사곡(相思曲)은 애절한데
강남(江南)의 님은 돌아오지 않는다
東風三月時 處處落花飛 緣綺相思曲 江南人未歸
동풍삼월시 처처낙화비 연기상사곡 강남인미귀
-춘사(春思).
동풍 불어와 하룻밤 봄비 내리니
버들과 매화는 봄을 다툰다
술잔 놓고 이별을 아끼는
아타까움 참기 어렵다
東風一夜雨 柳與梅爭春 對比最難堪 樽前惜別人
동풍일야우 유여매쟁춘 대비최난감 준전석별인
-자한(自恨).
계랑(桂娘)
부안(扶安)기녀, 호는 매창(梅窓) 또는 계생(桂生) 일명 계생(癸生), 자는 천향(天香), 본명은 이향금(李香今),부안현리 이양종 (李楊從)의 서녀(庶女)로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ㆍ허균(許筠)ㆍ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부안에 있는 묘에 세운 비석은 계랑이 죽은지 45 년만인 1655년(효종6)에 세워졌으며 그로부터 13년 뒤 <매창집>이란 시집이 출간되었다. 그 뒤 300여년의 세월이 흘러 비 석의 글자들이 이지러졌으므로 1917년 부안 시인들의 모임인 부풍시사(扶風詩社)에서 다시 <名媛李梅窓之墓>란 비석을 세워 그의 시혼을 기렸다. 효종 6년에 세워진 그의 비석에는 1513년(중종8)에 나서 1550년에 죽은 것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다. 그의 문집 <매창집> 발문에 기록된 생몰연대가 정확한 것으로, 그는 37세(1573 선조6 - 1610 광해군2)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 유희경의 시에 계랑에게 주는 시가 10여편 있으며, <가곡원류>에 실린 "이화우(梨花雨) 흣날닐제 울며 ㅈ고 이별(離別)한 님"으로 시작되는 계생의 시조는 유희경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는 주가 덧붙어 있다. 허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稿)>에도 계생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하며, 계생의 죽음을 전해듣고 애도하는 시와 함께 계생의 사람됨에 대하여 간 단한 기록을 덧붙였다. 계생의 시문의 특징은 가늘고 약한 선으로 자신의 숙명을 그대로 읊고 있는 것이며,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는 데서 그의 우수한 시재(詩才)를 엿볼 수 있다. 여성적 정서를 읊은 <추사(秋思)>ㆍ<춘원(春怨)>ㆍ<견회 (遣懷)>ㆍ<증취객(贈醉客)>ㆍ<부안회고(扶安懷古)>ㆍ<자한(自恨)> 등이 유명하며, 가무ㆍ현금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부안읍 봉덕리 공동묘지에 묻혔으니 이곳을 '매창으뜸'이라 불렀다. 1974년 그 고장 서림공원에 시비(詩碑)를 세웠다. 사후(현종9년) 편찬된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매창집』에서는 58수라 했으나 오언절구 20, 칠언절구 26, 오언율시 4, 칠언율시 4 등 54수가 전한다.
매창집(梅窓集)
조선 중기의 부안(扶安) 시기(詩妓)인 이계생(李桂生)의 한시집. 2권 1책. 목판본. 1668년(현종9) 12월에 현의 아전들이 전송(傳誦)하던 이계생의 한시 수백수 중 각체 58수를 모아 변산 개암사(開巖寺)에서 개간(開刊)하였다. 서문은 없고 발문에서 "계생의 자는 천향(天香)이고 매창(梅窓)이라고 자호하였는데 현리(縣吏) 이양종(李陽從)의 딸로 1573년에 나서 1610년에 죽으니 나이 38세요, 평생 시 읊기를 잘하고 지은 바 시 수백수가 인구에 회자되었는데, 거의 다 흩어져 없어지고 1668년 10월에 이배(吏輩)들이 전송하는 것을 얻어 모아 각체 58수를 판짠다."고 하였다. 이 시집 속에 수록된 이계생의 한시 각체별을 보면 오언절구 20수, 칠언절구 28수, 오언율시 6수, 칠언율시 4수 등 58수가 순서대로 수록되었고, 말미에 발문, 즉 간기가 부록되어 있다. 이계생의 한시는 재치있고 정감이 넘치면서 한국적 여성 특유의 인고의 성정이 풍만한 작품들이다. 취객들로부터의 위기를 시로써 모면하였다는 시 <증취객>은 시화에 가장 많이 전한다. 『매창집』은 간송문고(澗松文庫)에 2종이 있고,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필사본 1책이 있으며, 하버드대학 도서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조선역대여류문집>에는 시 전부를 활자로 채록하였고, <역대여류한시문선>에는 시 전부를 번역하였고, 김억(金億)의 <금잔디>에는 38수를 번역, 게재하였다.
작 자 : 계 랑
이화우(梨花雨) 흣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離別)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할가.
천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출전 > 청구영언 <연대> 조선 명종
▶해설 배꽃이 흩날리던 때에 손잡고 울며 헤어진 님, 가을 바람에 낙엽지는 것을 보며 나를 생각하여 주실까? 천 리 길 머나먼 곳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감상 노래와 거문고와 한시에 능했던 전북 부안의 명기 계낭이 한 번 떠난 후 소식 없는 정든 임 유희경을 그리워하여 읊은 노래이다. 배꽃이 비처럼 흩날릴 때의 이별의 정황, 낙엽지는 가을날에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멀리 떨어져 있는 임과의 재회에 대한 염원 등을 여성의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화후와 추풍 낙엽을 대비시켜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심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성격 감상적, 애상적, 여성적, 연정가, 이별가
▶표현 은유법
▶제재 이별과 그리움, 연모의 정
▶주제 임에 대한 그리움. 임을 그리는 마음
**계랑(桂娘)
부안(扶安)기녀,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계생(癸生), 자는 천향(天香), 부안현리 이양종(李楊從)의 서녀(庶女).
이화우(梨花雨) 흩뿌릴제 울며 잡고 이별(離別)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배꽃 휘날리는 봄날에 이별한 임. 어느 결에 세월이 흘러 낙엽지는 가을날이 왔는데 소식은 없다. 임을 간절히 생각하고 있건만 임 또한 나를 간절히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천리나 되는 먼길에 소식은 없고 임을 그리는 외로운 꿈만 오고간다. 그리움과 외로움, 그리고 쓸쓸한 정한이 담긴 시조이다. 진본청구영언
청조(靑鳥)야 오도괴야 반갑도다 님의 소식(消息)
약수삼천리(弱水三千里)를 네 어이 건너온다
우리의 만단정회(萬端情懷)를 네 다 알가 하노라
-최남선본 청구영언
창오산붕(蒼梧山崩) 상수절(湘水絶)이라야 이내 시름없을 것을
구의봉(九疑峯) 구름이 가지록 새로워라
밤중만 월출도령(月出東嶺)하니 님뵈온 듯하여라
-이희승본 해동가요
기러기 손으로 잡아 정(情)들이고 길들여서
님의 집 가는 길을 역력(歷歷)히 가르쳐 주고
밤중만 님 생각 날제면 소식(消息) 전(傳)하게 하리라
-병와가곡집
울며불며 잡은 소매 떨 떨이고 가들 마오
그대는 장부(丈夫)라 돌아가면 있건마는
소첩은 아녀자라 못내 있씀네
-남훈태평가
창(窓) 밖의 가마솥 막는다는 장사 이별(離別)나는 구멍도 막겠는가
그 구멍 본래(本來) 물이 흐르매 자고(自古)로 영웅호걸(英雄豪傑)들도 지혜로 못 막았고 하물며 서초백왕(西楚伯王)의 힘으로 능(能)히 못 막았으니 하 우은 말 마오
진실(眞實)로 장사의 말과 같을진대 장이별(長離別)인가 하노라
-청구가요. 계랑의 유일한 사설시조(辭說時調)로 작가(作家)와 장인(匠人)과의 문답식(問答式)으로 되어 있다.
작가-가마솥 때우는 장수야, 이별(離別)이 새는 구멍도 때울 수 있는가
장수-영웅(英雄)의 지혜(智慧)와 항우(項羽)의 힘으로도 그 구멍은 능히 때우지 못했으니 그 물음은 정말 어처구니없소
작가-그렇다면, 임과 나와는 영영(永永) 이별(離別)일 수밖에 없겠구려
송백처럼 변치 말자 맹서하던 날
그대 정은 깊은 바다 같았네
한 번 가 버리고 소식 없으니
한 밤에 홀로 서러워 지네
松栢芳盟日 思情與海深 江南靑鳥斷 中夜獨傷心
송백방맹일 사정여해심 강남청조단 중야독상심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이 떠난 후 슬픔을 노래했다.
평생에 내 배우지 못하여 동가에서 지내면
오직 매화 동창에 달만 비꼈네
그대는 나의 그윽한 뜻을 모르고
구름같이 떠도는 신세만 보는구나
平生不學食東家 只愛梅窓月影斜 詞人未識幽閑意指點行雲枉自多
평생불학식동가 지애매창월영사 사인미식유한의 지점행운왕자다
술 취한 손이 나삼을 잡으면
그 나삼 찢어져 나가는구나
내 어찌 나삼을 아끼리오마는
오직 그대의 정이 떨어질까 하노라
醉客晩羅衫 羅衫隨手裂 不惜一羅衫 但恐恩情絶
취객만나삼 나삼수수열 불석일나삼 단공은정절
-유야랑(遊冶郞)들의 추근대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취객들의 정경을 잘 나타내주는 시라 하여 유명하였다.
백마강가 작은 집의 싸리문을 두드릴 때
꽃이 떨어진 연못에는 국화분만 있구나.
까마귀는 연기 낀 고목에서 울고
기러기는 가을을 맞아 구름 위로 나르네.
뉘 말하리, 이 곳에 변화가 많다고
나는 인간의 모든 일 듣고자 하지 않네.
술잔 앞에 취하도록 마시어라
저 화려한 옛 손도 무덤으로 화하였구나.
水村來叩小柴門 花落池塘菊花盆 鴉帶孤煙啼古木雁含秋意渡江雲
수촌래고소시문 화락지당국화분 아대고연제고목 안함추의도강운
誰云洛下時多變 我願人間事不聞 莫辭樽前沽一醉信陵豪氣草中墳
수운락하시다변 아원인간사불문 막사준전고일취 신능호기초중분
-백제의 옛 서울 부여를 가보고 전날의 화려한 곳은 풀 속에 싸여 회고의 정이 절로 난다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 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두루미 돌아올 뜻이 없네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塵 多苦累 孤鶴未歸情
불시상춘병 지인억옥랑 진환다고누 고학미귀정
-상춘(傷春). 봄은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은 간다'는 사실 앞에 봄의 아름다움은 슬픔이 되어버리고 만다. 더욱이 임이 없는 봄날의 아름다움은 더욱 가혹하기만 하다.
동풍(東風) 건 듯 부는 삼월낙화(三月落花)는
여기 저기 휘날리고
가인(佳人)의 상사곡(相思曲)은 애절한데
강남(江南)의 님은 돌아오지 않는다
東風三月時 處處落花飛 緣綺相思曲 江南人未歸
동풍삼월시 처처낙화비 연기상사곡 강남인미귀
-춘사(春思).
동풍 불어와 하룻밤 봄비 내리니
버들과 매화는 봄을 다툰다
술잔 놓고 이별을 아끼는
아타까움 참기 어렵다
東風一夜雨 柳與梅爭春 對比最難堪 樽前惜別人
동풍일야우 유여매쟁춘 대비최난감 준전석별인
-자한(自恨).
계랑(桂娘)
부안(扶安)기녀, 호는 매창(梅窓) 또는 계생(桂生) 일명 계생(癸生), 자는 천향(天香), 본명은 이향금(李香今),부안현리 이양종 (李楊從)의 서녀(庶女)로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ㆍ허균(許筠)ㆍ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부안에 있는 묘에 세운 비석은 계랑이 죽은지 45 년만인 1655년(효종6)에 세워졌으며 그로부터 13년 뒤 <매창집>이란 시집이 출간되었다. 그 뒤 300여년의 세월이 흘러 비 석의 글자들이 이지러졌으므로 1917년 부안 시인들의 모임인 부풍시사(扶風詩社)에서 다시 <名媛李梅窓之墓>란 비석을 세워 그의 시혼을 기렸다. 효종 6년에 세워진 그의 비석에는 1513년(중종8)에 나서 1550년에 죽은 것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다. 그의 문집 <매창집> 발문에 기록된 생몰연대가 정확한 것으로, 그는 37세(1573 선조6 - 1610 광해군2)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 유희경의 시에 계랑에게 주는 시가 10여편 있으며, <가곡원류>에 실린 "이화우(梨花雨) 흣날닐제 울며 ㅈ고 이별(離別)한 님"으로 시작되는 계생의 시조는 유희경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는 주가 덧붙어 있다. 허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稿)>에도 계생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하며, 계생의 죽음을 전해듣고 애도하는 시와 함께 계생의 사람됨에 대하여 간 단한 기록을 덧붙였다. 계생의 시문의 특징은 가늘고 약한 선으로 자신의 숙명을 그대로 읊고 있는 것이며,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는 데서 그의 우수한 시재(詩才)를 엿볼 수 있다. 여성적 정서를 읊은 <추사(秋思)>ㆍ<춘원(春怨)>ㆍ<견회 (遣懷)>ㆍ<증취객(贈醉客)>ㆍ<부안회고(扶安懷古)>ㆍ<자한(自恨)> 등이 유명하며, 가무ㆍ현금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부안읍 봉덕리 공동묘지에 묻혔으니 이곳을 '매창으뜸'이라 불렀다. 1974년 그 고장 서림공원에 시비(詩碑)를 세웠다. 사후(현종9년) 편찬된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매창집』에서는 58수라 했으나 오언절구 20, 칠언절구 26, 오언율시 4, 칠언율시 4 등 54수가 전한다.
매창집(梅窓集)
조선 중기의 부안(扶安) 시기(詩妓)인 이계생(李桂生)의 한시집. 2권 1책. 목판본. 1668년(현종9) 12월에 현의 아전들이 전송(傳誦)하던 이계생의 한시 수백수 중 각체 58수를 모아 변산 개암사(開巖寺)에서 개간(開刊)하였다. 서문은 없고 발문에서 "계생의 자는 천향(天香)이고 매창(梅窓)이라고 자호하였는데 현리(縣吏) 이양종(李陽從)의 딸로 1573년에 나서 1610년에 죽으니 나이 38세요, 평생 시 읊기를 잘하고 지은 바 시 수백수가 인구에 회자되었는데, 거의 다 흩어져 없어지고 1668년 10월에 이배(吏輩)들이 전송하는 것을 얻어 모아 각체 58수를 판짠다."고 하였다. 이 시집 속에 수록된 이계생의 한시 각체별을 보면 오언절구 20수, 칠언절구 28수, 오언율시 6수, 칠언율시 4수 등 58수가 순서대로 수록되었고, 말미에 발문, 즉 간기가 부록되어 있다. 이계생의 한시는 재치있고 정감이 넘치면서 한국적 여성 특유의 인고의 성정이 풍만한 작품들이다. 취객들로부터의 위기를 시로써 모면하였다는 시 <증취객>은 시화에 가장 많이 전한다. 『매창집』은 간송문고(澗松文庫)에 2종이 있고,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필사본 1책이 있으며, 하버드대학 도서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조선역대여류문집>에는 시 전부를 활자로 채록하였고, <역대여류한시문선>에는 시 전부를 번역하였고, 김억(金億)의 <금잔디>에는 38수를 번역, 게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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