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무심탄 말이
이존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 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여 광명한 날빛을 따라가며 덮나니
★낱말 풀이
구름: 소인이나 간신배. 여기서는 고려 말의 요승 신돈을 가리킴.
무심탄: 사심이 없다는, 무심하다는
허랑하다: 거짓말 같이 믿기가 어렵다.
중천: 하늘 한가운데.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지닌 높은 권세를 이름
임의로: 마음대로
날빛: 햇빛. 여기서는 ‘임금의 총명’을 말함.
○풀어 읽기
구름이 사심이 없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 말이다.
하늘 한가운데에 높이 떠서 마음대로 떠다니면서
굳이 밝은 햇빛을 따라가며 가리고 있으니.
☆느낌 나누기
어느 시대나 통치자는 백성들의 마음을 잘 일고 여론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좌관들이 정직하고 사심이 없어 백성들과 통치자 사이의 거리를 없애야 합니다.
고려 말 공민왕 때에는 욕심 많은 중 신돈이 궁중에 들어와 요사스런 말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시조에서 ‘구름’은 소인이나 간신배를, ‘날빛’은 임금의 총명을 의미합니다.
구름이 제 마음대로 떠다닌다는 것은 간신신돈이 임금으로 하여금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없게 만든다는 표현입니다.
간신배의 말을 따르는 임금에게도 문제는 있지만 신하된 사람으로 차마 임금의 잘못을 탓할 수는 없었던가 봅니다.
요승에 의해 흔들리는 나라를 염려하는 충신 이존오의 고뇌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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