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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30일 도전!

[사물시 쓰기] / 30일 <안경 >

작성자26기 강순일|작성시간26.06.05|조회수13 목록 댓글 3

안경

 

어리숙한 중딩 때 춘원처럼 고상한 폼 잡으려 너를 걸치고 싶어 엄마를 조르고 졸랐지. 그러고 보니 너를 만난게 50년도 넘었어. 수 십개, 수 십만원 깨부수고 지나왔지만 렌즈 속 마음의 빛 또한 여전히 구부러지고 흔들리고 있네. 네가 싫어진 것 아니지만 귀찮아져 도망치고 싶었어. 어리석게도 가공의 눈을 넣는 미친 짓을 하고 말았지. 미안해, 슬픈 배신이었어. 이젠 반질나게 닦아도 흐리고 흐려 네가 까막눈 같아보여. 침침하고 어두워 부끄럽고 두려운 안목만 남았어. 너의 다채롭던 창문으로 바라보던 세상은 이제 없어라. 눈물약 한 방울 적셔도 우물이 말라버려 늘 목마르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텅빈 잔해들 거기 어떤게 진짜 내 눈인지 알 수 없어. 눈에 딱 맞다던 친구를 버린 나는 천벌을 받는 중인가봐. 마지막 날엔 너 없이 꼬옥 맨 눈으로 보기를 멈출꺼야. 무덤에서 뭘 또 애절하게 보고 싶어 너를 찾아 부르게 될까.근데 말이야. 평생 암매한 눈으로 갈피를 못잡았던 것 다 나때문이야. 너는 잘못없다. 그리 밝지 않아도 너를 걸치면 아직 든든하단다. 동무야!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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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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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26기 강순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보는 것도 쓰는 것도 끝났다. 홀가분하다. 시 안쓰련다. 못 쓰겠다.
  • 작성자3기 곽성숙(차꽃) | 작성시간 26.06.05 30일 끄읕!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안쓰고는 견딜 수 없는 그 지점일겁니다.
    음하하하, 크하하하, 결국 시가 이길테니 어찌 해 볼 수 없을텐데 큰일이군요^^
  • 작성자26기 강순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고치고 또 고치면서 내 자신이 덜 안쓰럽고 귀찮게 안느껴지게 된다면 혹시 또 쓰게 될지도.. 어쩔수 없다면요..ㅎ 주마가편이라 여기고 고맙지만, 시를 이겨먹을 생각도 아니지만..ㅋ 어쨋든 또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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