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손가락 구부려 밑바닥 낀 때를 들여다본다.
세월이 이렇게 담겨있구나.
살과 살 사이 어두운 골짜기에 부박한 시간이 고여 있다.
이 어김없음을 이빨로 물어뜯고 싶다.
죽어서도 자란다는 착시는 눈치 없는 일이다.
병들면 너부터 아프다고 누렇게, 때로 검푸르게
첨단에서 색으로 운다.
관절이 퉁퉁 부어도 잡초처럼 기어코 솟아난다.
톱니처럼 갈라질까봐 줄로 갈고, 봉숭아물 고요히 들이고,
꽃 한 송이 예술로 피어올린다.
닦고 기름 치고 때 빼고 광내는 것은 금가락지 보석이
아니라, 작고 납작한 뿔이다.
몸에서 가장 미학적인 자리가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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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26기 강순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5 30일이 아쉬워서, 30+1이 한 달이기도 해서, 괜히 심심해서 ..
문득 자판 위에서 활개치는 손가락과 손톱을 바라보다 또 부끄러운 글쓰기를 저질렀다.
퇴고를 몇 번 했는지는 비밀이다. 시인이 비평하면 겁부터 난다. ㅋㅋ -
작성자3기 곽성숙(차꽃) 작성시간 26.06.05 아니?너무 기쁜 놀라움으로
박수를 쳤어요 -
작성자3기 곽성숙(차꽃) 작성시간 26.06.05 쉬니리 만쉐이!
<몸에서 가장 미학적인 자리가 바로 당신이다.>
압권적인 끝행에 무릎을 팍 칩니다. -
작성자26기 강순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5 팍팍 박수도 무릎도 치기 선수시군요.. 고맙습니다. 격려와 응원 덕분입니다. 그래도 당분간 시 못씁니다. 안씁니다. <코스모스 30일 읽기> 고대합니다. 댓글 치열하게 달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