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토요일 (현충일)
●박종철 열사 묘역 석등이 일본식 석등
[까칠까칠 쓴소리, 박종철 열사 묘역에 일본식 석등]《김해경 작가님 페북 글》
1987이란 영화로 박종철 열사가 재조명되었었다. 다시 잊혀진 이름이 되어가고 있지만서도. 몇 년 전 지적한 한 가지. 묘역의 일본식 석등.
묘역 좌측의 석등. 쉽게 볼 수 있는 석등이지만, 공간의 격에 맞게 써야 하는 요소이다. 석등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의 그 쓰임과 형태가 확연히 다르다. 우리나라는 사찰 등 종교 공간과 왕릉 묘역에서 장명등으로 도입했다. 일본 또한 사찰과 신사의 도입으로 시작했으나 16세기 모모야마 시대 다정(茶庭, 차정원)이 발달하면서 확장되었다. 밤에 다회(茶會, 차를 마시는 모임)가 열릴 경우 정원 조명시설 역할을 하거나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묘사하는 점경물이었다.
우리와 일본 석등의 형태 상 큰 차이는 ‘와라비테(蕨手)’라고 불리는 '귀꽃'이다. 우리는 비교적 차분한 곡선을 유지하는 반면, 일본은 '蕨手 = 고사리손’이라는 뜻처럼 끝이 심하게 말려 올라가 있다. 이는 춘일형(春日形) 석등(등롱)의 가장 큰 특징이다.
춘일형 석등은 ‘카스가 석등’이라고도 한다. 일본 나라시대 카스가 신사(春日神社)에 헌등용으로 주로 도입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카스가 신사는 일본이란 나라의 안녕과 국민 행복을 위해서 만들어진 오래된 신사이다. 근래 춘일형 석등은 우리나 일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석등의 대명사가 되었다. 카스가 신사는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우리의 박종철 열사 묘역에 춘일형 석등(카스가 석등)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일제시대 악랄했던 노덕술에게 고문 기술이 전수된 박처원 등의 고문으로 희생된 열사 묘역에 말이다.
이보게시들. 아무리. 디자인 감각이 없다고. 디자인이 뭐가 중요하냐고 하지만. 이건 조금 너무 하지 않나?
일제시대와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열사 묘역에는 그 격을 맞추는 것이 정상아닐까요?
제발 생각 좀 하고 삽시다!!!!! (펌)
#김해경(2007)_현대_외부공간에_도입된_일본석등의_재현양상에_관한_고찰
#전통공간에도_아파트단지에도_많음 #알고는_도입하지_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