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성과 독립성
예문)
아버지의 밭/***
그곳은 언제나 초록빛 숲에 닿아 있다 ( 주어·부사어·부사어·술어)
달팽이의 노란 등짐 혹은 작은 자벌레의 (관형어·관형어(-의)·부사어·관형어)
투명한 행로만으로 무성한 눈물자국 (관형어·부사어·관형어·체언(명사))
*중장은 종장의 ‘투명한 행로만으로’까지이므로 음수 이탈, 소절수 부족
“자벌레의 행로”가 완전한 의미단위가 된다. 즉 장(章)의 개념 정리에서 각 장은 “완전한 의미단위를 지닌 문장”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중장이 이 개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행로만으로”까지가 되어야 한다.
예문)
너무 늦게 온 사랑/***
색이 바래고 경첩 빠지고 좀이 슬고 삐걱거리는
비틀고 휘어져 누구도 가져가지 않을
늦가을 비에 젖고 있는 저 낡은 가구들
이 예문은 초장부터 종장 낡은‘까지가 “가구”를 수식하게 되므로 3장이 모두 비독립적인 하나의 문장이다.
**연결성 자가 진단법;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등 접속어 넣어보기
초, 중 종장의 후구 말미만 연결하여 읽어보기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던고
(왜냐하면)구블 절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
(그래서)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원천석-
고독마저 황홀하게 사르는 석양빛을
(어떻게)늘 시린 가슴에다 모닥불로 지펴놓고
(그래서)무상을 휘감고 앉아 그 아픔을 삭인다. -바위/김광수-
8. 통사적 의미단위
통사적 의미 단위란 “사고나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언어 단위와 관련된 것”을 말한다.
의미단위의 체계는 분리 할 수 없다. (모두 잘못된 것임)
보이지/ 않는 공부가 제일 어렵다. (종장 첫마디 3자가 안 됨)
앵자꽃 선홍 빛을 눈여겨/보았느냐. (‘눈여겨보다’는 한 단어임)
하얗고/ 빨간 등대다 앞바다를 꾸민다.(첫마디 3자가 아님)
직선과/ 곡선이 만나 면이 되고 점이 된다.(첫마디 3자가 아님)
생의 어느 순간에는 귀하디/귀한 것을 (‘귀하디귀한’ ‘-디’는 분리 불가)
세상의/ 인심과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세상의 인심과 정이’ 까지가 의
미 생성 단위 임)
남 생각/ 할 겨를도 없는 급하고도 급한 일(‘남 생각하다’)
기둥과 같은 절리의 풍경이 되었는데 (‘기둥과 같은’까지가 의미 단위)
가고 또/ 온 새해 아침 금연결심 해본다.(‘또’는 뒤의 ‘온’을 꾸며주는 말)
마음뿐/ 아닌 발길마다 확실하게 새기리.(마음뿐 아닌‘까지가 의미 단위)
거북이와/ 도마뱀이 부부로 살았다면(‘거북이와 도마뱀’까지가 주어)
붉고도/ 따뜻한 마음은 언제나 아름답다 (‘붉고도 따뜻한 마음’까지지가 주어)
되돌아/가면서 자꾸/지난 일이 생각났다.(‘되돌아가다’는 통사적 언어)
예쁘디/ 예쁜 꽃밭에/ 노랑나비 앉아 있다.(‘예쁘디예쁜’은 통사적 언어)
가오리/연꼬리 흔들며/ 하늘 높이 오른다.(‘가오리연’은 통사적 언어)
접속어(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사용은 피한다.
“선생님! 제가 왔어요 알아보시겠어요?” (3개의 문장, 소절수 셋)
*일반 관형어와 ‘-의’ 관형어 차이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세상의 인심과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뒤에 오는 명사를 주어로 해보면 문장 성립이 되고, 안 되고 차이이다.
위 예문에서 “달빛은 무심하다.” ----------문장 성립
“인심과 정은 세상이다.” --------문장 불성립
이런 현상은 관형격 조사가 붙은 관형어는 뒤에 오는 명사와 합쳐져야 의미가 생겨난다는 것을 뜻한다.
참고로 활용하고 있는 용언이 동사인지 형용사인지에 따라 관형형 어미가 다르게 선택된다. 즉 동사의 관형형인 경우에 현재(잠자리를 잡는 아이), 과거(잠자리를 잡은 아이), 과거미완(잠자리를 잡던 아이), 추측(잠자리를 잡을 아이)으로 구별되어 쓰이나 형용사의 경우는 현재(키가 가장 작은 아이), 과거 미완(키가 가장 작던 아이)으로만 될 뿐 '작는, 작을' 형태가 성립하지 못 한다.
또한 관형어의 음수조절을 위한 후미 생략은 불가하다.
예를 들면 “예쁘디예쁜 꽃밭에서”→“예쁘디예 꽃밭에서(생략 불가; 문장이 성립 불가)
‘파르스름하다’라는 형용사를 활용해 보면 “파르스름하게 깎은 머리”를 음수 조절을 한다고 “파르스름 깎은 머리”로 하면 의미는 통하지만 완벽한 문장성립은 못된다.
이를 또 “파르스름/ 하게 깎은 머리”처럼 4.6으로 분리해서도 안 된다.
고시조에서는 어떻게 되었는가?
예문을 들어 보면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가 가지마라”에서 음수을 3.4.3.4로 맞춘다고 “가마귀 싸우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라고 하지 않고 그냥 5자로 두었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에서도 마찬가지로 “구름이 무심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라도 하지 않고 그냥 5자로 쓰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음수가 못 마땅하다면 같은 의미의 4자로 된 다른 낱말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시인의 능력이다.
하류 /***
간다, 능멸함의 푸념으로 손을 흔들며 3.8.2.3
심장을 파고 들던 멀미 같은 삶의 잔해
그 푸른 고뇌와 추위 갈퀴살을 돋으며
구와 구 사이 종장 첫마디에서 “-의” 사용 금지
종장 끝 “돋우며”는 “돋다”라는 동사의 활용을 한 부사어이므로 술어로 쓸 수 없다. “돋운다.”라 맞는 표현이다. 이와 같이 화자의 결의가 없이 끝맺음을 한 작품을 열린 시조라 한다.
아침산책/***
뻑 뻐꾹 뻐꾸기 울고 바람이 상큼하다
파릇한 모 싹들이 한 뼘만큼 솟았고
무논의 산 그림자에 아침 해가 걸렸다
초장 첫마디는 따옴표 처리를 요함
산 그림자는 무논이다.(문장 성립 안 됨)
부사어는 원칙적으로 술어나 관형어로 쓰일 수 없다. 의태부사 의성부사, 예를 들면 아장아장, 졸졸졸, 울긋불긋 같은 부사어는 ‘~ 하다’라는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 붙어 다닌다.
예문: ‘울퉁불퉁 설악 산맥’은 부사어가 아니라 “울퉁불퉁하다”라는 관형어의 활용이다. 따라서 ‘울퉁불퉁’만 쓰면 부사어가 되므로 ‘울퉁불퉁한’이라는 관형어를 써야 맞는다. 아래 예문을 본다.
예문)
밤마다 귀뚜라미 목청껏 울고 있고
하늘엔 뭉게구름 목화솜 둥실둥실
가을을 부르는 몸짓 고개 숙인 벼이삭
-가을을 부르는 소리.***-
중장이 “-둥실둥실”로 마무리 되었다. ‘둥실둥실’은 의태어로 부사어이다.
부사는 술어로 쓰일 수 없으니 술어는 아니고 ‘둥실둥실하다’라는 관형어라면 장(章)의 끝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다음에 오는 체언을 수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둥실둥실한 가을”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문장이 어색해 진다.
만약 부사어니까 ‘둥실둥실 목화솜’처럼 위를 바꾸면 어떨까? 이 역시 문장이 안 된다. ‘목화솜’이 체언이므로 조사가 와야 하는데 어떤 조사가 오더라도 다음 문장과 연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위 작품은 주체가 흐려져 있어 문장 연결성이 결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