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꽃 이야기
아기 병아리가...세상 넘어서
어쩌면 너처럼 노란 색동입고
모두가 잠든사이 새벽 이슬로
무량수전 뒷뜰에 마중 오셧구나~
천년전 전에 스님이 짚고온 노란 싸리비 나무에
깊은 잠 털어내니...
선묘의 숨은사랑 뜬돌이 춤을 추네
노란 꽃무리도 춤을 추네~
봉황산 봄길에 영주 선비 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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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화
『옥같이 빼어난 줄기 절문을 비겼는데
석장이 꽃부리로 화하였다고 스님이 일러 주네
지팡이 끝에 원래 조계수가 있어
비와 이슬의 은혜는 조금도 입지 안 앗 네』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시 부석사의 선비 화(仙扉花)를 보고 퇴계 이황 이 쓴 「부석사 선비 화 시」이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싱싱하고 시들음을 보고 나의 생사를 알라』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이 선비 꽃은 잎을 달여 마시며 아들을 낳는 다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시의 소재가 된 선비 꽃은 골 담초(骨擔草)의 꽃이다. 초(草)라는 글자 때문에 풀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 담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낙엽활엽관목으 로 줄기에는 변형가시가 있고 잎도 두 쌍씩 우상복엽(羽狀複葉)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콩과식물 특유의 나비모양으로 황색으로 피어 2~3일후에 차츰 적황색으로 변하여 하나 둘 떨어지고 푸르른 잎만 무성하게 남는다. 옛날에는 구황식물로 꽃을 따먹고 꽃 떡과 꽃 화채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뿌리는 근경으로 땅속으로 길게 벗 어며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며 향긋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이 뿌리는 약용으로 쓰고 나무는 관상용으로 정원수로 심어지기도 한다.
시골에서 흔히 담장밑에 관상용으로 많이 가꾸는 나무가 있다. 바로 ‘골담초’이다. 꽃의 생김새가 아름답고 윗부분은 붉은 빛을 띤 노란빛이고 아랫부분은 연한 노란 빛이 잎 겨드랑이에서 1센티미터 정도의 길이를 가진 꽃대 두 개가 자라나 각기 한송이씩 꽃을 피운다.
골담초의 뿌리는 일년내내 언제든지 채취하여 진흙과 모래를 깨끗이 씻어 없애고 수염뿌리 및 흑갈색의 코르크층을 제거하여 신선한 것을 쓰거나 햇볕에 말려 쓴다. 혹은 목심(木心)을 베어내고 껍질을 깨끗이 씻어 잘 게 토막낸 다음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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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꽃 문화" 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