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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문화

처마가 하는 역할

작성자오정란|작성시간09.09.25|조회수256 목록 댓글 0

처마가 하는 역할은 뭔가요?

crazy7girl 2009.06.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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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는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처마 밑의 공간은 공기의 대류 형성으로 추위와 더위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 해가 높게 떴을 때, 큰 나무 밑 그늘에서 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겨울철엔 낮게 뜬 햇볕이 방안 깊숙이 투사돼 집안이 따뜻해진다.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다가도 처마에 걸려 머물게 되는 것.

직접적인 햇볕을 가린다는 것은 직사광선이 투사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집안에 밝고 명랑한 기운이 흐를 수 있는 이유는, 마당에서 반사된 빛이 건물의 내부를 간접조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구에서도 직접적인 조명대신 스탠드 같은 간접조명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이를 현대 건축에 적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반면 요즘 우리의 건축물을 보면 서구의 건축물이 가져다준 형태를 그대로 따와 조명에 대한 개념이 없는 건축물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나라는 북위 36도를 전후한 북반부여서 여름은 상당히 덥고 겨울은 매섭게 춥다. 결국 겨울의 따뜻한 햇살은 잘 받아들여야 하고, 여름철의 뜨거운 햇볕은 막아 주어야 좋은 집이 된다.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의 선조들은 이러한 자연적인 환경에 알맞는 집으로 처마를 생각해 낸 것이다. 처마는 깊이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질 수 있는바, 우리 나라 중부지방의 경우 대략 넉자(약120㎝)정도가 알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즉 하지(夏至)때의 태양은 거의 머리 위로 올라오지만, 동지(冬至)때에는 아주 낮아 방안 깊숙이 까지 햇볕이 들어올 정도이다. 이 햇볕을 막아 주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는 적당한 처마의 깊이를 경험을 통하여 찾아낸 것이 우리 나라 집의 한 특성이 되는 것이다.

처마의 역할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태양에 달구어진 마당 가운데의 기온과 처마 아래의 기온에는 상당한 온도 차이가 생긴다. 온도에 차이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 바로 대류(對流)현상이다. 결국 공기의 이동이 생기면서 바람이 부는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제대로 지은 한옥이 시원한 연유가 여기에도 있다.

그런가하면 처마는 경사가 져 있어 겨울철 양지바른 처마 밑에서 따뜻해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 없어지지 않고 일단 처마에 막히면서 한번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니, 양지바른 처마 밑이 따뜻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댓돌에 떨어지는 비를 막아 주어서 기둥뿌리를 보호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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