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먼지로 날려 보냈다
내 몸을 바람에 섞어
죽어도 사랑한다는 사람까지
어차피 우주 먼지로 사라지기에
아침이면, 눈을 뜨면 또 어디론가 흩날리고 있다
우체함엔 온갖 소식들이 날개 접고
먼지로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먼지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먼 바다 이끼로 사라진다 해도
내일도 먼지로 날려보내고 싶다
사랑 한 번 목숨을 걸고 사느니
차라리
우주 어디론가 사라지는 먼지로
남고 싶다
시대가 내게 베풀어 준 것은 과분했다
손꼽아 나이를 계산한들 무엇하리
오늘 하루도 먼지로 날려보내고 싶다
내가 진정 사랑했던 이가 있었을까
내가 진정 미워했던 이가 있었을까
바람에 먼지 되도록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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